[프로야구] 임선동, 비상의 나래 `활짝'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프로야구 현대의 투수 임선동(28)이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비상의 나래를 활짝 폈다.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로 한동안 2군에 머물렀던 임선동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사사구없이 5탈삼진 8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임선동은 143㎞대의 묵직한 직구와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뿌리며 상대 타선을 압도, 지난달 10일 해태전 완봉승과 6월20일 두산전 승리에 이어 5승째를 챙기며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 해 다승왕과 탈삼진왕 등 2관왕을 차지했던 임선동은 올시즌 초반 이해할 수 없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었다.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패전투수의 멍에를 쓴 임선동은 4월13일 훈련 도중 허리마저 다쳐 2군으로 강등됐다.

2군에서 긴 시간 재활의 땀을 흘린 임선동은 45일만인 지난달 25일 복귀했고 이후 쾌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7년 법정소송끝에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첫해 11승7패, 이듬 해 1승6패로 주저앉았던 임선동은 99년에는 현대로 트레이드됐으나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최대의 침체기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르면서 진가를 발휘한 임선동은 올 시즌에서도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5승 고지에 오름으로써 현대 마운드의 주축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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