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난민캠프 구호활동 한달만에 사망률 낮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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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7월부터 남수단 이다(Yida) 난민캠프에서 구호활동을 실시한 결과 한 달 만에 사망률이 25%에서 2%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수단 난민 지원 구호를 위해 이다 난민캠프를 포함한 4곳에서 남수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남수단 이다 캠프에는 수단지역 분쟁과 식량 불안을 피해 현재까지 6만명 이상의 난민이 모여 생활하고 있으며, 매주 1000명 이상의 난민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구호활동 전인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의 이다 캠프 내 사망률은 응급상황 기준치의 두 배에 달하는 25%를 기록했다. 현재 캠프 내 유일한 진료소에서 매주 입원 및 외래 환자 약 3000 명을 진료하면서 사망율이 구호활동 한 달만에 25%에서 2%로 큰 폭을 줄어들었다.

우선 긴급구호 프로젝트 초기 40개에 불과했던 병상 수를 100개로 늘리고, 캠프 내 위생 향상을 위해 의사, 간호사, 식수 및 위생 전문가를 포함한 현장활동가 수를 4배로 확충하면서 구호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상수원 확보를 위해 보어홀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고 저장용량을 늘려 깨끗하게 소독된 물 8만 리터의 공급중이다. 이 외에도 병균에 오염된 물통을 새것으로 교환하고, 공중화장실도 새롭게 마련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5세 미만 아동이 가장 위험하다. 이 곳은 설사, 수인성 전염병, 폐감염 등으로 대부분 사망한다. 구호활동 이후에도 면역력이 취약한 5세 미만 아동의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말라리아가 극성을 부리는 우기가 6월부터 시작되면서 물에 잠겨 구호물자, 의약품, 식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난민 구호활동에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여기다 우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은 진흙으로 뒤덮인 열악한 환경에서 구호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안드레 헬러 남수단 프로그램 총책임자는 "사망률 감소라는 첫목표는 달성했지만 이다 캠프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난민들이 처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진료 활동 및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는 1971년 프랑스에서 의사와 기자들에 의해 설립된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이다. 현재 68개국에서 3만여 명의 국제 현장 봉사자들과 함께 구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소된 한국 사무소를 포함해 전세계 28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기여한 인도주의적 활동의 공로를 인정 받아, 1996년에 서울 평화상과 1999년에 노벨 평화상 그리고 2012년에는 기관으로서는 최초로 풀브라이트상을 수상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체 재정의 90%를 개인 기부금으로 조달, 철저히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공식 홈페이지(www.msf.or.kr) 내 연간 보고서 등을 통해 기부금의 출처 및 사용 용도 등 재무 정보를 상세히 공개, 투명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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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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