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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산업 '소수 대형화'

중앙일보

입력

중국이 자동차 업계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현재 1백18곳에 달하는 완성차 업체를 비롯, 자동차 관련기업 2천3백91개사를 개편해 2005년까지 승용차 2~3개, 화물차 10~20개, 오토바이 3~4개사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선정된 자동차 회사에는 시설개발 자금을 우선 지원해 주고 통합 등에 따른 세제혜택도 줄 방침이다.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는 27일 '2005년 자동차산업 육성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승용차는 1천3백cc이하 경차를 집중 생산하되 2~3개의 대형 회사가 시장을 70% 이상 점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상회사로는 야오닝(遼寧)성의 띠이(第一)자동차회사, 후베이(湖北)성의 둥펑(東風)사, 상하이의 상하이자동차회사 등이 지목됐다.

화물차는 배기량 9천㏄, 3백마력 이상의 LPG용 중형차를 집중 개발한다는 목표로 10개사를 대형화 업체로 선정키로 했다.

또 버스나 기차 등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가능한 8~10개사를 집중 육성하고 오토바이회사도 전기오토바이 등 신제품 개발이 가능한 3~4개사를 선별해 대형.전문화한다는 방침이다.

국가경제무역위는 보고서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후 국내 자동차시장의 일대 변혁이 불가피하다" 며 "개방 후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대형화.전문화를 서둘러야 한다" 고 설명했다.

국무위는 이를 위해 기술개발과 시장육성, 자동차 수요를 늘리기 위한 세제지원 등 관련 법규도 일제 정비하기로 했다.

기술개발은 특히 연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2005년까지 1백㎞당 평균 연비를 현재보다 10% 이상 향상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장 육성은 소형차의 자동차세와 기름값을 낮춰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성(省)별 자동차 배기량 제한 등을 폐지하고 개인의 자동차 소유를 적극 장려키로 했다. 경차 위주로 중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승용차 시장은 2005년 연 1백10만대로 추산되는데 현재 중국 완성차업계의 생산량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재 기자 jjy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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