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시장에서도 '중대형' 찬반신세

조인스랜드

입력

[권영은기자] 냉기가 가득했던 재건축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면서 소형(전용 45㎡ 미만) 아파트의 거래량이 부쩍 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이 아파트에는 전용면적(이하) 36㎡형, 43㎡형, 50㎡형 등 3가지 주택형이 있다. 이 가운데 36㎡형과 43㎡형의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올 1~3분기 개포주공4단지의 실거래가 내역을 보면 전체 거래량(50건)의 72%인 36건이 43㎡형 이하였으며, 이 가운데 60% 가량(21건)이 43㎡형이었다.

전체 거래량 가운데 70% 이상 소형 차지

상대적으로 찾는 수요가 많은 소형 아파트는 가격 하락 폭도 크지 않았다. 1분기에 6억1000만~6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재포주공 4단지 43㎡형은 3분기 들어 5억6000만~6억1000만원으로 5000만~6000만원 하락했다.

하지만 1분기에 7억5000만~8억1000만원에 거래됐던 50㎡형은 3분기 들어 값이 1억1000만~1억4000만원 가량 곤두박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 고덕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1~3분기 거래내역을 보면 고덕시영 아파트의 경우 34㎡형, 43㎡형, 49㎡형, 59㎡형 등 4가지 주택형 가운데 34㎡형과 43㎡형의 선호도가 높았고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소형 재건축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가격 하락으로 인해 투자금 부담이 큰 평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43㎡형과 50㎡형의 매매가 차이가 1억원 이상으로 커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덕시영에서도 초기 투자금이 1억원대인 34㎡형과 43㎡형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말부터 선이주(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조합원들의 추가부담금 내역이 확정되는 관리처분단계 이전에 이주하는 것)가 시작되면서 이주비가 지급되고 있어 이주비를 포함하면 실투자금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43㎡형에 지급되는 조합원 이주비는 총 2억4500만원으로 이 중 4500만원만 연 4.8%의 이자를 물면 된다. 현재 매매가는 3억5000만~3억6000만원으로 금융권 도움을 받지 않고 1억원 가량이면 강남권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고덕동 G공인 관계자는 "49㎡형이나 59㎡형에도 이주비가 지급되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34㎡형이나 43㎡형에 비해 최고 1억원 이상 비싸 작은 투자자들의 문의가 작은 평형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