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의 현대INI스틸이 충남 당진에 연산 7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만든다. 이 회사는 연산 350만t 규모의 고로 1기를 2007년 착공해 2010년부터 쇳물을 생산할 예정이고, 그 이후에 1기와 같은 규모의 고로를 추가로 지을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는 당진공장(옛 한보철강) B지구 인근의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와 동곡리 일대 96만평을 송산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당진군에 요청해 놓았다.
일관제철소 건설이 완료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강판의 원료인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모두 생산하는 자동차 생산의 수직계열 체제를 갖춘다. 일관제철소 건설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시절부터 추진됐던 현대의 숙원 사업으로 현대는 1970년대 이후 여러 차례 이를 시도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최근 일본 철강업체인 JFE스틸을 여러 차례 방문해 기술 이전과 원료 조달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고로사업 진출로 국내 철강시장도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열연강판 500만t 등 연간 1700만t의 철강재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INI스틸이 700만t의 철강재를 생산하게 되면 그만큼의 철강재를 국내에서 충당할 수 있게 된다. INI스틸 측은 일관제철소 건설로 40억 달러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고, 38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동차.조선업체 등 철강재를 사용하는 산업계에 미치는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는 약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일관제철소=고로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함께 녹여 쇳물을 만들고 이 쇳물로 자동차.선박.건축자재 등의 재료가 되는 철강재를 생산하는 제철소다. 현재는 포스코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관제철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