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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가뭄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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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고통받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공장들은 공장가동에 필요한 용수를 아껴 인근 농촌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가 하면 가뭄지역에 양수기를 보내는 범국민적 운동에 성금을 기탁하는 기업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또 건설업체들은 지하수 개발 현장에 장비를 공급하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도 가뭄 극복 노력에 동참하는 등 범산업계 차원의 '가뭄 극복지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 물아껴 농업용수 공급 : LG전자 평택공장은 사업장 생활하수를 깨끗하게 정화처리해 인근지역 논에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으며 사업장안에 설치된 농업용 저수조에 비축하고 있는 물도 회사 소방차를 이용해 공급해줄 계획이다.

LG화학 울산공장은 회사 공업용수 저수조에서 1.5㎞ 떨어진 저수지까지 송수로를 매설해 공장 인근의 논 2만여평에 하루 1천t의 농업용수를 공급해 주고 있다.

LG화학 울산공장의 박종근 공장장은 "공장에서 쓰는 용수의 확보도 필요하지만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농민들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여겨 농업용수 공급에 나서게 됐다"고 12일 말했다.

삼성전자 온양반도체공장은 가뭄이 심해지면서 쓰고난 공장용수중 일부를 인근 충남 아산군 일대 농경지에 공급, 물이 부족해 모내기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모내기를 도왔다.

또 동부전자 음성반도체공장은 가뭄으로 충북 음성군과 경기 여주군 일대의 모내기에 차질이 빚어지자 남한강에서 하루 2만t씩 끌어오는 공업용수를 절약, 하루 1만t씩을 근처 농지에 보름간 방류하기도 했다.

◇ 건설.택배업체도 힘보태기 나서 :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파주시 일동-이동간 도로공사 현장의 굴착기 2대를 인근 농가에 투입, 이번주 내에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충북 괴산군 진평 도로공사 현장에서 물차를 이용해 인근 농가에 물을 공급하고 굴착기를 동원, 수로 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최근 이서형 건설부문 사장의 지시에 따라 전국의 80개 건설현장에 배치해 둔 양수기를 농가에 무상으로 대여해 주고 있다.

한편 현대택배는 가뭄에 따른 물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12일부터 무료 식수 택배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 서비스는 20㎏ 이하의 식수를 가까운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무료로 보내는 것으로 전국에 비가 올때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문의전화는 전국 ☎ 1588-2121이다.

◇ 모금운동 동참 '활발' :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에 양수기를 보내는 범국민적 운동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건설은 임직원들이 회사살리기 차원에서 모금했던 성금중 500만원을 지난 9일 한 언론사에 성금으로 기탁했다.

LG와 포항제철은 11일 각각 성금 3억원과 5억원을 방송사에 기탁했으며 한화도 계열사별로 성금 모으기 운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들도 한국 농민들의 어려움을 돕는 일에 발벗고나서 국내 진출 미국기업들의 모임인 주한미상공회의소가 1천만원을 성금으로 내기도 했다.

주한미상의 관계자는 "농민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1천여 회원사들에도 양수기 보내기 운동에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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