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리의 찬란한 어울림… 시대에 선사하는 울림으로 승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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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의 시각화? 음악 사운드에 색채의 옷을 입혀, 눈에 보이는 소리를 전시한다는 독특한 시도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더 스토리 오브 프레이야 밸리’(The Story of Freyja Valley) 기획전(이하 프레이야 밸리 전)이 관객들을 만난다.

2012년 9월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삼청동 카페로드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팔판동 132-1) ‘룩 앤 이트 갤러리 카페’(Look & Eat Gallery Cafe)에서 개최되는 본 전시회는 미술가 아내 박캔디 님과 음악가 남편 홍정현 님, 두 부부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들어낸 작품들로 채워진다.

홍정현 님이 직접 깎고 다듬어 제작한 순수 수제 기타들에 박캔디 님의 그림이 더해져, 볼 수 없는 소리를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해줄 이번 전시는 ‘아름다움, 사랑, 풍요, 전투’를 상징하는 여신 ‘프레이야’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랜 시간 뮤지션으로 활동해 온 남편 홍정현 님이 악기의 공명원리를 이용해 놀라운 소리를 만들어 냈고, 아내 박캔디 화가는 그 공명이 들려주는 소리를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를 그려냈다.

GS홈쇼핑 방송국 류영열 음악감독은 “공명구조의 독창성만으로 이처럼 놀라운 소리를 만들어낸 홍정현 씨에게 찬사를 보내며, 또한 박캔디 화가가 그 소리를 시각화해 그녀만이 갈 수 있는 꿈의 계곡을 자유롭게 표현한 것은 매우 신선하게 느껴진다”면서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음악인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이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체로 표현된 기타는 그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의 감성과 듣는 사람의 감동까지 보다 예술적인 모드로 이끌어주는 힘이 있을 것 같다. 이들 부부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세상을 치유하는 또 하나의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국내 대표적인 락밴드 디아블로의 기타리스트 락, 김수한 님도 “지인을 통해 Freyja라는 이름의 순수 수제 기타를 처음 봤을 때 우선 기타의 외관이 대단히 특이하게 눈을 끌었다. 손으로 깎은 바디에 추상화가 그려진 독특한 모습의 기타는 기계로 제작된 일반적인 기타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며 “락 밴드 활동을 해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양한 브랜드의 기타를 연주한 경험이 있는데 이 기타는 어찌 보면 투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수십년 지난 올드 스택이나 레릭작업이 빈번한 일렉트릭 기타의 관점에서는 그리 낯설은 모습은 아니다. 어쩌면,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않은 것이 그림의 순수성을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미술 작품으로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악기로서의 기능도 매우 뛰어나며 특정한 장르를 위해 특화된 기타라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에서 범용적으로 쓰이기에 좋을 듯 하다. Queen의 브라이언 메이가 연상되기도 하는 그런 느낌의 기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기타를 제작한 홍정현 음악가는 “약 30여 년간 기타와 함께해왔는데, 아무리 비싸고 좋은 악기를 구해도 모두 일장일단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에 내가 원하는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배제시키며 직접 악기를 제작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며 손수 기타를 제작했던 동기를 밝혔다.

이어 “이번에 선보일 기타는, 목재를 다룰 때의 나만의 노하우인 ‘부분강화법’에 기인한 ‘고유한 공명 구조’가 핵심으로서, 수 차례의 실패를 극복하고 탄생했다. 그리고 이 ‘프레이야’ 기타는, 다양한 삶을 색채로 표현하는 박캔디 화가의 작품세계에 의해 또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만났다”며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눈에 담고 또 영혼으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꿈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편이 직접 만들었다며 기타를 들고 왔을 때, 나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감정의 능선이 나를 울렁거리게 했다. ‘다시 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손 놓았던 붓이었다. 감성이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의 인생에 맞춰진 삶을 살아오면서 나의 꿈이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기타의 실루엣을 보는 순간 아득히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나의 내면에 잠재돼있던 함성이었을까? 그 소리를 그리고 싶었다. 프레이야 밸리의 안개가 걷히는 순간이었다. 그 소리의 영혼에 어떤 색의 옷을 입힐까? 마치 태 속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듯 마음속에 간직했던 ‘그리는 열정’에 대한 불꽃의 씨가 점점 따스하게 밝아오고 있다.”

박캔디 화가의 ‘기타 그리기’, 그 시작이 고스란히 담긴 작가노트는 그녀의 작품들이 왜 탄생하게 됐으며, 또 그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지 서언(序言)을 전하고 있다. 그 다음 이야기는 모두는 앞으로 전시될 작품들에 모두 녹아있을 것이다.

프레이야 밸리 전(展)은 이들 ‘부부의 하모니’ 그리고 ‘빛[색채]과 소리의 조화’를 통해 탄생했다. 류영열 음악감독의 말처럼 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어울림이, ‘분열과 단절, 양극화’로 대변되는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 커다란 울림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한편, “이번 전시회가 시작되는 9월 21일(금)에는 오프닝 행사가 진행되며, 특별히 이숙영 아나운서의 축사 및 뮤지션들의 공연과 축하파티 등이 예정돼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화가 박캔디 님은 경원군 출신으로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프레이야 아뜰리에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 홍정현 님은 서울대학교 약학대 출신으로 현재 Juan뮤직 음향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오랜 시간 음악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작가 박캔디(Park Candy)님의 블로그 :http://renren603.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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