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외 일요영화

중앙일보

입력

■ KBS1 '제너럴'

제너럴 (KBS1 밤 11시20분) =1998년 칸 영화제 감독상(존 부어맨) 을 수상한 영화다.

'제너럴(장군) ' 로 불리던 아일랜드 노동계급 출신의 도둑 마틴 카힐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범죄와 추적의 숨 막히는 드라마라기 보다는, 때론 즐겁고 때론 비참한 한 도둑의 인생유전을 그린 전기영화다.

실제로 부어맨 감독의 집도 카힐에게 한번 털린 적이 있다. 당시 카힐은 부어맨의 집에서 벽에 걸린 금으로 된 음반을 훔쳐갔다. 부어맨이 이 장면을 영화 속에 포함시켰음은 물론이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카힐(브랜든 글리슨) 은 중년이 돼서도 온 가족의 도움 속에 부하들까지 거느리며 도둑질을 저지른다. 그의 모습은 양면적이다. 정부에서 자신이 사는 아파트를 재건축하기로 하고 주민들을 몰아내자 끝까지 대항하는 것을 보면 '민중의 영웅' 답다.

그러나 한편으론 '제너럴' 이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오락실 털이 등 좀도둑질도 서슴지 않는다.

가족들에게 돈을 남겨 주기 위해 보석상을 터는 카힐. 그 와중에 먼저 보석상을 노리던 IRA(아일랜드 공화군) 가 얽혀든다. 더블린 출신의 배우 글리슨은 '미션 임파서블2' (2000년) '터뷸런스' (97년) 등을 통해 낯익은 얼굴로, 두 여인을 동시에 사랑하며 자유분방하고 유쾌하게 인생을 즐기는 반(反) 영웅의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

장발장을 쫓는 자베르 경감처럼 뚝심있게 카힐을 추적하는 케니 경감 역을 존 보이트가 맡았다. 1998년작. 원제 The General. ★★☆

■ MBC '위험한 증언'

위험한 증언 (MBC 밤 12시25분) =생소한 제목이지만 의외로 재미있다. 어느 날 리처드(앤드류 매카시) 에게 "당신의 아내에게서 당신을 죽이는 대가로 1만달러를 받았다" 며 한 남자가 접근해온다.

아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혼란에 빠지는 리처드. 그런데 곧 킬러와 아내가 잇따라 시체로 발견된다.

그는 자신이 두 사건의 살인 용의자로 떠오르자 탐정을 고용해 내막을 밝히려 하지만 다시 장모가 살해되고 만다.

MGM-TV가 제작하고 브라이언 트렌차드-스미스가 감독했다.

1996년작. 원제 Escape Clause.

■ EBS '나폴레옹 2세'

나폴레옹 2세 (EBS.오후 2시) =풍운아 보나파르트 나폴레옹과 오스트리아 공주 마리 루이즈 사이에 태어난 나폴레옹 아들의 이야기다. 세인트 헬레나섬에서 외롭게 숨을 거둔 나폴레옹은 아들에게 자신이 전쟁 중에 쓰던 물품을 남긴다.

그러나 이미 나이페르크 장군과 정분이 난 루이즈는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외할아버지인 오스트리아 황제 밑에서 자라던 나폴레옹 아들은 파리행을 결심하지만 오스트리아 내의 견제파가 이를 저지하는데….

장 마레.프랑수와 메스트르 주연. 클로드 브와솔 감독. 1961년작. 원제 Napoleon Ⅱ, L' aiglon.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