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수입 생우 모두 도축한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 수입됐으나 축산농가가 반발해 기를 장소를 찾지 못한 호주산 생우 1천3백5마리가 결국 5일부터 단계적으로 도축된다.

농림부는 수입업체가 포기해 농협에서 인수한 호주산 수입 생우를 강제 도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남 서산목장에서 임시로 맡아 길러온 1차 수입분(4월 16~18일) 6백44마리에 대한 도축이 5일 시작됐다.

5월 16일 수입한 2차분 6백61마리도 불루텅병에 감염된 두마리를 뺀 6백59마리에 대한 재검역이 끝나는대로 도축하기로 했다.

수입소를 위탁 사육해온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운영하는 안성목장 등에서 기르는 방안도 검토했는데 부근 축산농가들이 반대하는 시위를 해 어렵다" 며 "국내 도축 기준 몸무게인 5백㎏이 넘는 소를 대상으로 서울공판장과 부천공판장에서 하루 30~50마리씩 도축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입 소는 평균 생후 16개월이며 당초 수입한 뒤 6개월 동안 기른 뒤 도축하기로 했으므로 5백kg이 넘는 소를 도축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도축한 쇠고기를 경매를 통해 팔기로 했다. 소매 단계에서 국내산으로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원산지 표시를 분명하게 하고 유통 경로를 추적하기로 했다.

홍병기 기자 klaat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