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외국인 매도에 600선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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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초 반짝 강세가 약세로 돌변해 지수 600선마저 무너졌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25포인트 (2.16%) 떨어진 597.66을 기록했다. 지수가 6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장은 미증시 오름세와 나스닥100 선물지수의 강세로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강세를 지탱할 만한 재료도, 주도주도, 주도세력도 없어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면서 604선에 걸쳐있던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는 듯 했으나 이마저 무너지면서 600선도 함께 깨졌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1천75억원에 달해 시장을 압박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백88억원과 2백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수 하락을 부추긴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전날보다 9천원 (4.25%) 이 떨어져 20만원대로 내려섰다. 그외 SK텔레콤, 한국전력, 포항제철, LG전자,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약세장속에서도 동양현대종금과 리젠트종금의 합병 재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종합금융 업종이 3.46%의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지수 600선은 심리적인 영향 이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기술주들의 실적발표와 다음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단기적으로 시세 흐름은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었던 상승장이 외국인들이 빠져나가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반도체 및 정보기술 (IT) 부문의 회복세는 더 멀어 보인다" 며 "단기적으로 570~580선까지도 물러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김동선 기자 <kde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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