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보다 비싼 게임개발자의 '초특급' 몸값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개발자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지난달 14일 온라인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개발진으로 영입된 미국 데스티네이션 게임즈사(社)의 게임개발자 리처드 개리엇이 받은 몸값은 자그마치 140억여원.

엔씨소프트는 개리엇을 영입하면서 유상증자를 단행, 데스티네이션 게임즈에 모두 29만2천500주를 배당했고 이 가운데 개리엇에게 14만6천250주가 돌아갔다.

이를 유가증권 발행에 관한 규정에 따라 발행가액(9만5천900원)으로 계산하면 140억2천만원이며 주주총회 당시 주가(12만6천200원)로 계산한다면 리처드 개리엇은 151억2천만원에 해당하는 몸값을 자랑한다.

리처드 개리엇의 몸값을 151억원으로 계산할 때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받는 연봉 990만달러와 단순비교하면 무려 23억원이 높은 `초특급' 몸값이다.

이는 또 국내 프로 운동 선수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는 김도훈(전북현대)의 연봉3 억3천500만원보다 45배나 높은 몸값이며 `국민타자' 이승엽(3억원. 삼성라이온스)보다는 50배가 넘는 금액.

물론 리처드 개리엇의 경우 내년 6월까지 1년간 보호예수기간을 전제로 한 신주인수권을 배당한 것이어서 향후 1년간 처분하지 못하는 제약이 따르고 프로 운동선수는 일년에 받는 몸값이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리처드 개리엇의 영입비용은 세계게임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수준급 몸값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리처드 개리엇은 신주인수권 외에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엔씨소프트의 현지법인에서 `최적'의 근무환경을 제공받으며 수십만달러의 연봉을 받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점차 게임개발자의 스카우트 비용이 억대를 호가하는 등 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며 "게임산업이 커질수록 이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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