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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 빵값이 반값 되는 ‘그 때’가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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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주부 박정은(39·강남구 논현동)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빵을 살 땐 항상 집 근처 호텔 베이커리를 이용한다. 하지만 아무때나 가는 건 아니다. 오후 8~9시 시간을 맞춘다. 열 개의 빵을 구입하면 1만8000원 정도를 결제한다. 빵 하나에 평균 1800원 꼴이다. 1000원 미만의 빵도 있다.

 박씨는 ‘호텔은 무조건 비싸다는 편견을 버렸다. 제대로 알면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 내 베이커리는 매일 저녁마다 그날 만든 신선한 빵을 30~50%까지 할인 판매하는 해피아워를 진행한다. 좋은 재료로 최고의 파티셰가 만든 빵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기회다.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델리 아마도르’에서는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빵·조각케이크·샐러드·샌드위치를 3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쌀로 만든 건강 빵, 국산 팥을 이용해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홈메이드 단팥빵, 고소한 소보루빵, 크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쫄깃쫄깃한 치즈빵, 곳곳에 치즈가 박혀있는 ‘먹물 치즈 바게트’ 등은 이곳의 인기 빵이다. 간판 메뉴인 ‘쌀빵’은 떡처럼 찰지고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인기가 높은데,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거나 아토피 증상이 있는 민감한 체질을 가진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 호텔 1층에 위치한 ‘더 베이커리’는 매일 아침 오븐에서 갓 구운 신선한 빵과 각양각색의 케이크, 달콤한 패스추리, 다양한 모양과 맛의 쿠키를 선보인다. 이곳의 해피아워는 오후 8시30분부터 10시까지다. 낱개로 파는 빵과 샐러드·샌드위치는 50% 할인 판매한다. 해바라기씨빵·호박빵·크랜베리빵·버터빵 등 각각 다른 재료를 섞은 4개의 빵을 하나의 큰 식빵 형태로 만든 ‘맨해튼 브레드’는 이 곳의 인기 메뉴다. 그 밖에도 각종 곡물이 들어있는 크래프트 분말에 호두를 넣어 만든 ‘크래프트 브레드’ 또한 웰빙 식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쫀득쫀득한 찹쌀 도우 속에 크림치즈와 크랜베리를 듬뿍 넣어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타피오카 브레드’도 꼭 맛 봐야 할 빵이다.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델리’는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그날 만든 신선한 빵을 30%~50%까지 할인한다. 인기 아이템인 바게트는 프랑스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원재료로 반죽을 해 5~10℃의 저온 냉장에서 숙성을 한 후 12시간 발효를 거쳐 만든다. 250℃로 달궈진 돌 오븐에서 구워내 겉은 바삭 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비즈니스맨들의 발길이 잦은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지하 1층에 있는 ‘그랜드 키친 델리’는 저녁뿐 아니라 아침에도 해피아워를 운영한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부터 오전 9시30분까지 커피를 40% 할인가에 판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후 8시부터는 빵은 50%, 케이크는 20% 할인 판매한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는 ‘티라미수’. 이탈리안 머랭 크림과 앙글레 소스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색다른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로비에 있는 ‘델리숍’에서는 오후 8시부터 빵·패스추리·샌드위치·케이크류를 30% 할인가에 판매한다. 빵의 80%가 단팥으로 된 묵직하고 실한 단팥빵은 이곳의 인기 상품. 피칸 과 각종 견과류가 고소하게 씹히는 ‘피칸 트위스트번’ 또한 대표 메뉴다. 크로와상은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최고급 밀가루를 이용해 구워내고 있으며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맛으로 단골 고객들이 즐겨 찾는다. 다양한 케이크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는 진하고 부드러운 치즈 맛이 일품이다.

  하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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