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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고객 마음을 사로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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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는 몇가지 종류가 있다. 종류에 따라 서비스 수준과 비용이 다르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실버(은), 골드(금), 플래티늄(백금)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한단계 더 올려 슈퍼 프리미엄급의 카드를 출시했거나 출시를 예고하는 회사들도 있다. 이 중 금융권의 VIP마케팅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최근 가장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플래티늄 카드다. 수익의 80%를 고객 20%가 만들어낸다는 80대 20법칙이 신용카드에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BC카드의 경우 2600만의 회원 중 0.5%에 한정하여 플래티늄 카드를 발행한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플래티늄 회원의 매출액은 총매출의 2% 이상을 점유, 일반 회원에 비해 최소 4배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또 현금서비스 비중이 현저하게 낮고 연체도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돈되고 안전한' 우량 고객을 겨냥해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플래티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플래티늄 회원의 연회비는 대체로 3만~12만원 수준. 그러나 모든 카드사가 플래티늄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각 사별로 서비스와 연회비 체계가 유사하여 차이점을 찾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오고있다.

이에따라 최근 새로운 내용으로 차별화를 내세우고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강조하는 플래티늄 카드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연회비를 낮추는 등 플래티늄 카드의 확산을 겨냥하는 신제품들이 나오면서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재 골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래티늄 골프 카드를 내놓고 있다. 플래티늄 골프 카드는 기존 플래티늄 회원에게 제공하는 동반자용 국내 왕복 항공권 무료 제공 이외에 국내 주요 골프장(65개) 주중 및 주말 부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플래티늄 스카이패스 카드, 여행 레저 관련 서비스가 강화된 플래티늄 S-MILE 카드, 문화 공연 관련 서비스가 강화된 플래티늄 라이프 카드, 여성 관련 뷰티 웰빙 서비스가 강화된 로즈플래티늄 카드 등도 발급하고 있다. 이들 플래티늄 카드는 포인트 적립율도 삼성카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 임노원 부장은 "삼성카드는 현재 플래티늄은 VIP 마케팅 위주의 전략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플래티늄 카드의 대중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연회비 1만원의 '현대카드S 플래티늄'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초회년도 연회비가 면제된다. 기존의 플래티늄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육아.자녀 컨설팅 제공' '종로 학원 e-class 할인' 등 교육 서비스를 새로 추가했다.

포인트 체계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기존 사용 가맹점별로 0.2~1%까지 차등 적립해주던 S포인트를 카드 사용액 기준으로 바꿨다. 이용을 많이 하는 고객은 더 높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카드 디자인은 이집트 태생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맡았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 회사 현대카드 브랜드 기획팀 선강영 과장은 "이 상품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연회비 부담없이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KB카드는 기능을 강화한 'KB 멤버십 플래티늄(-S)카드'를 지난달 선보였다. 역시 종전의 플래티늄 서비스는 그대로 제공하면서 백화점.할인점.의류.피부미용.레포츠 등의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신규 또는 6개월 무실적자에 대해 초회년도 연회비를 면제해 준다.

LG카드는 플래티늄 카드를 Classic, Extension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연회비는 각각 12만원, 5만원이다. LG카드의 주력 상품인 LG빅플러스 GS칼텍스 카드에 플래티늄 서비스를 더한 'LG빅플러스 GS칼텍스 플래티늄 카드'도 내놓고 있다. BC카드의 플래티늄 회원은 연 1회 동행하는 동반자에게 국내 왕복항공권을 무료로 주고 제주지역 렌터카를 24시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BC카드 여행팀을 통해 해외 호텔을 예약할 경우 1박을 무료로 지원한다. 골프 관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PB 플래티늄카드는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인 신한 프라이빗 뱅킹 고객을 대상으로 발급한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가 적립되며 가족행사 등에 최고급 승용차 무료 지원, 정밀 건강 검진권(2인) 무료 제공 등의 서비스가 있다. 이 회사의 F1플래티늄카드는 현금서비스가 마이너스 통장 방식이어서 수수료만 부담하면 계속 현금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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