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나가겠다고 말한 적 없다. 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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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달 31일 충남 홍성군 문당마을을 찾아 농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한 번도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나는 호출 당한 케이스"라고 말했다고 머니투데이가 4일 보도했다.

조유상 홍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당시 안 원장을 만나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안 원장은 조 대표가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안 원장은 "나는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고,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과연 여러 계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검증해보고 싶어 한 달 동안 이렇게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이 이달 말쯤 출마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안 원장은 지난달 20일께부터 서울과 강원, 충남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의견을 듣고 있다.

안 원장은 "대권주자로서가 아니라, 정치인이 되든 되지 않든 어떤 식으로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정책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나는 아직 어리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안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키도 크지 않고 무게도 잡지 않고, 목소리에 강약도 없고 진지함은 있는데, 아쉽게 유머가 없다. 그냥 존재가 크지 않고도 존경이 가는 희한한 이끌림을 만들어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홍성여성농업인센터 인터넷 카페의 한 회원도 당시 만남에 대해 카페에 글을 남겼다. 이 회원은 안 원장이 "지금까지 이르게 된 행보는 국민이 불러낸 것이기에 그 요청에 스스로가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엄중히 검증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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