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 새중국드라마〈안개비연가〉방영

중앙일보

입력

〈황제의 딸〉,〈노방유희〉,〈협녀틈천관〉등의중국드라마를 방송해온 iTV가 26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새 중국드라마〈안개비연가〉를 선보인다.

원제가 '정심심우몽몽(情深深雨蒙蒙)'인 이 드라마는 대만의 인기드라마 작가인충야오(瓊搖)가 자신의 소설 〈연우몽몽(烟雨蒙蒙)〉을 각색한 작품. 중국의 국제전시공사(國際電視公司)와 대만의 경요환관공사(瓊搖皇冠公司)가 공동제작했다. 49부작. 〈황제의 딸〉,〈협녀틈천관〉등에 출연해 우리나라 시청자에게도 친숙한 중국의 국민배우 자오웨이(趙微)를 비롯, 구쥐지(古巨基), 린신루(林心如), 수요펑(蘇有朋)등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1930년대의 상하이. 동북지방의 군벌 '육진화'는 9.18사변후, 일가족과 함께 상하이로 망명해 프랑스 조차지에 머물게된다. '육진화'의 여덟번째 첩인 '문패'와 그딸 '의평(자오웨이 분)'은 투기가 심한 아홉번째 첩 '설금'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게되고, '의평'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클럽에서 가수로 일한다.

그러던 중 '의평'은 '설금'의 딸 '여평(린신루 분)'이 사귀고 있는 '서환(구쥐지 분)'을 클럽에서 알게되고, 복수심에 가득차 그를 가로채려한다. 하지만 '의평'과 '서환'은 곧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여평'은 커다란 상처를 받는다.

그런 '여평' 곁에서는 '서환'의 친구 '두비(수요펑 분)'가 조용히 사랑을 키워나간다.

〈안개비연가〉는 외세의 침략으로 어지러웠던 중국의 1930년대를 배경으로 이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려나가는 멜로드라마. 하지만 주인공들이 중ㆍ일전쟁에참전하면서 선보이는 스펙타클한 장면들은 평범한 멜로드라마와는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우리나라 드라마보다 화면의 톤이 다소 어둡고, 세련미가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지만, 1930년대 상하이 거리를 고스란히 되살려낸 커다란 스케일과 배우들의 안정된연기는 점수를 줄 만하다.

제작비로 40여억원을 투입한 이 드라마는 지난 4월부터 대만의 3대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하나인 '중시(中視)'에서 방영돼 시청률 선두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본토와 홍콩에서도 곧 방영될 예정이다.

iTV는 그 동안 구미권의 외화보다는 중국드라마를 소개하는데 주력하면서 꽤 많은 마니아들을 형성해왔다. 이 드라마의 국내방영도 iTV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중국드라마 마니아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특히 자오웨이의 한국팬들이 가장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균 iTV 미디어콘텐츠팀장은 "중국드라마는 우리와 비슷한 외모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쉽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중국드라마를 발굴해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