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결산 (5) - 댈러스 매버릭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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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의 완성, 드디어 그 진가를 발휘하다'

◆ 시즌성적 : 53승 29패(서부 5위, 미드웨스트 디비전 3위, PO 2라운드 진출)
◆ 중요사항 : 스티브 내쉬의 만개, 주완 하워드와 캘빈 부스 영입

◇ 2000-2001시즌 정리

지난시즌, 덕 노비츠키의 급성장으로,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했지만, 최근 몇년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댈러스, 올시즌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 53승을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프시즌중 영입한 하워드 아이즐리의 존재는 스티브 내쉬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했지만, 이 부담감은 오히려 양선수의 경쟁심을 부추기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내쉬는 당당히 핀리, 노비츠키와 함께 팀의 한축이 되었다.

그들은 시즌내내 큰 슬럼프없이 좋은 성적을 올렸고, 주완 하워드의 영입역시, 팀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시즌 5위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유타와 1라운드 경기를 펼친 댈러스는 처음 2경기를 모두 내줬으나, 그후 3경기를 모두 이기며 2라운드에 진출,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것은 댈러스가 한해 빤짝이 아닌 진정한 강팀으로 올라섰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2라운드에서는 샌 앤토니오를 만나 인사이드가 약한 한계를 드러내며 1-4로 패했다.

◇ 팀 MVP : 마이클 핀리, 덕 노비츠키

지난시즌초까지 댈러스는 거의 핀리의 원맨팀이나 마찬가지였다. 핀리는 득점, 어시스트, 리바운드를 모두 주도하며, 팀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노비츠키의 성장은 핀리의 짐을 덜어줬다. 노비츠키는 막강한 외곽슛을 무기로 오히려 핀리보다 많은 21.8득점과 팀내 최다인 9.2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핀리는 21.5득점 5.2리바운드 4.4어시스트로 수치상으로는 지난시즌만 못했으나, 대신 결정적인 득점, 특히 시즌중 역전 위닝슛을 간간히 터뜨리며 팀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둘중, 누가 더 MVP에 근접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댈러스를 여기까지 끌고 온 쌍돛대, 핀리와 노비츠키를 공동 MVP로 선정했다.

◇ 팀 MIP : 스티브 내쉬

매년 실망스러운 유망주였던 내쉬가 드디어 만개했다. 돈 넬슨은 하워드 아이즐리를 영입하여 주전포인트가드 경쟁을 펼쳤고, 이것이 결국 내쉬에게는 자극제 역할을 하였다. 내쉬는 데뷔후 최고성적인 15.6득점 7.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170클럽에 가입하며(야투율, 자유투성공률, 3점슛 성공률의 합이 170%가 넘는 선수, 얼마나 영양가 있는 득점을 했는지 판가름 할수 있는 잣대로서 스탁튼과 현재 은퇴한 호너섹등의 선수가 고정가입자였다.) 슛셀렉션에서도 뛰어났음을 보여줬다. 시즌초에 주전자리를 위협받던 내쉬는 시즌이 끝난 현재,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인트가드 중 하나가 되었고, 댈러스의 3인방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 실망스러운 선수 : 게리 트렌트

트렌트는 정말 끝났는가? 98-99시즌의 팀의 핵심 득점원이자 인사이드이던 그는 끝없는 부상에 시달리며 또 다시 보람없는 한시즌을 보냈다. 인사이드의 파워가 부족한 댈러스로서는 단신이지만, 힘이 좋고 득점력이 뛰어난 트렌트에게 또 한번의 기대를 걸어 보았지만, 4.0득점 2.8리바운드가 고작이었다. 만약 트렌트가 옛 실력으로 버티고 있었다면, 댈러스가 코트니 알렉산더와 이턴 토마스 같은 유망주를 보내면서까지 주완 하워드를 영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01-02시즌 주목할 선수 : 캘빈 부스

유타와의 마지막 5차전에서 결승 골밑슛을 넣어 화제를 모은 그 선수, 캘빈 부스가 바로 유망주이다. 주전센터인 숀 브래들리가 뛰어난 블럭슛능력을 갖췄지만, 스피드가 떨어지고 파워가 약한것이 흠이라면, 부스는 블럭슛 능력에다가 브래들리가 없는 스피드를 갖췄다. 6피트 11인치의 키로서 거의 230cm에 달하는 브래들리보단 작지만, 브래들리와 마찬가지로 슛레인지가 넓고, 대신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마도 장신센터 상대로는 브래들리, 빠른 공수전환이 필요할때는 캘빈 부스가 주전으로서 출장할 것이다.

◇ 오프시즌동안 해야할 일

돈 넬슨이 시즌중반에 하워드를 데려온것은 크리스 웨버를 노리는 포석인 듯 싶다. 넬슨은 웨버의 데뷔시즌 감독으로서 친분을 앞세워 웨버영입을 노릴 것이다. 약한 인사이드 보강, 나아가서는 우승을 위해 웨버의 영입은 댈러스로선 특급과제이다. 고액연봉자인 하워드는 웨버가 사인 후 트레이드를 할 경우, 샐러리 캡을 맞추기 위해 안성맞춤이다. 현재 특별히 보강할 포지션이 없는 댈러스로서, 오프시즌의 최대쟁점은 바로 크리스 웨버를 모셔오는 일이다.

◇ 다음시즌 전망

웨버를 영입한다해도 스퍼스의 트윈타워와 샤크, 코비의 레이커스가 버티는 한 우승까지 노리기는 힘들듯 싶다. 그렇지만, 적어도 올시즌보다 성적이 좋아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웨버영입에 실패할 경우 올시즌과 별반 차이없는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핀리, 노비츠키, 내쉬는 이미 전성기를 맞아서 더이상의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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