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첫 단독 콘서트 여는 4인조 걸그룹 씨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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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씨스타는 ‘씨스터’와 ‘스타’의 합성어다. ‘자매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가요계의 큰 별이 되겠다’는 뜻이다. 왼쪽부터 소유·보라·효린·다솜. [사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또 나 혼자 밥을 먹고~나 혼자 영활 보고~”(‘나혼자’ 중)

 “러빙유~우우우우우우”(‘러빙유’ 중)

 4인조 걸그룹 씨스타를 설령 모른다 할지라도, 이 두 노래를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두 곡은 상반기 각종 가요 프로그램,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매일같이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고, 하루하루 1위가 바뀌는 살벌한 가요계에서 눈에 띄는 결과다.

 씨스타는 2010년 6월 ‘푸쉬푸쉬’로 데뷔했다. 같은 해 12월 ‘니까짓게’로 음악 프로그램 첫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선보인 ‘가식걸’ ‘마보이’ ‘쏘쿨’도 모두 히트했다. 그리고 올해 섹시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나혼자’, 밝고 경쾌한 ‘러빙유’로 2연속 대박을 터뜨리며 마침내 톱걸그룹 대열에 올랐다.

 요즘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4인조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21)·보라(22)·소유(20)를 30일 오전 중앙일보에서 만났다. 막내 다솜(19)은 시트콤 촬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씨스타는 최근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심사위원 자격으로 러시아에 다녀왔다.

 -열기가 굉장했다고 들었다.

 “도착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 소름 돋았다. 러시아에 우리 팬이 있는지 몰랐는데, 공항에만 300여 분이 마중 나와 우리 이름을 연호하고, 춤까지 따라 추시더라.”(효린)

 이중 남자는 단 두 명이었다고 한다. 99%가 여자였던 셈이다.

 -국내에는 남녀 팬 모두 많은 편이다.

 “초반 선보였던 ‘푸쉬푸쉬’ ‘니까짓게’는 활발하고 당찬 곡이어서 여성 팬이 많았다. 이후 ‘마보이’ ‘쏘쿨’ 때부터 남자 팬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나혼자’로 활동하면서 남성팬이 크게 늘었다.”(보라)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건강해 보이는 점 때문인 것 같다. 또 방송에서 내숭 떨지 않고 웃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솔직한 모습도 보여드려 친근하게 느끼시는 것 같다.”(소유)

 멤버들은 “실제로도 모두 털털한 성격”이라고 했다. 효린은 인터뷰 도중 “파하하” 호탕하게 웃고, 헐크 흉내도 냈다. ‘좋은 노래’는 씨스타의 또 다른 강점이다. 선보인 곡 중 ‘러빙유’를 제외한 모든 곡이 히트곡 제조기로 통하는 작곡가 용감한 형제의 작품. ‘러빙유’는 떠오르는 작곡 팀인 이단옆차기가 만들었다.

 지난해 효린은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 뛰어난 활약으로 중·장년층에까지 씨스타를 알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수 남진은 그의 무대를 보고 “한국의 비욘세”라고 극찬했다. 보라 역시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일찌감치 얼굴을 알렸다. 소유는 “며칠 전 커피숍에서 효린 언니와 같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언니에게만 사인을 받았다. 하지만 다솜이와 나도 활동을 계속하면서 점차 더 알아봐주시고 있다”며 웃었다.

 -섹시 콘셉트에 대한 비판도 있다.

 “외적인 것보다 노래의 부분, 콘셉트로 봐주셨으면 한다.”(소유)

 이들은 다음 달 15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팜므파탈’을 연다. 데뷔 2년 3개월 만이다. 멤버들은 “처음엔 걱정도 됐지만 준비하면서 점차 즐거워지고 있다”고 했다.

 -다음 목표가 있다면.

 “우선은 콘서트를 잘 마치는 것이다. 해외 진출보다 국내 활동에 당분간 더 집중하고 싶다. 아직도 씨스타를 모르는 분들께도 우리를 더 알리고 싶다.”(일동)

 핫요가·웨이트트레이닝 등 각자에 맞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도 먹고 싶은 음식은 꼭 먹어야 한다는 씨스타. 인터뷰를 마치고 효린이 물었다. “기자 언니, 근처에 맛있는 부대찌개집 있어요?” 영락없는 20대 초반 아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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