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서 내신 4등급, 수능 잘 나오면 SKY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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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남서초송파&과 디스쿨이 공동 주최한 ‘열공콘서트-초·중 학부모를 위한 대입설명회’가 끝난 지 2주가 흘렀다. 이번 설명회의 특징 중 하나는 강연을 들은 학부모들이 강연 내용에 관한 궁금증을 디스쿨 게시판에 올리고 강연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친절한 해답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실제 설명회가 끝난 뒤 게시판에는 고입과 대입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올라왔다. ‘열공콘서트 Q&A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사항 중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정리=전민희 기자

Q 민사고와 중동고는 모두 자율형사립고인데, 다른 점이 뭔가요.

A 예전에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민사고와 하나고는 ‘자립형사립고’, 중학교 내신 상위 50% 이내의 학생들을 추첨으로 선발하는 휘문고·중동고 등은 ‘자율형사립고’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 ‘자율형사립고’라는 명칭을 사용하죠. 단, 학교별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민사고·용인외고·하나고 등은 ‘전국단위 모집’ 또는 ‘선발형 자율고’라 부르고, 중동고·휘문고는 ‘지역단위 모집’ 또는 ‘추첨형 자율고’라고 부릅니다. 전국단위 모집 자율고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해 학생을 선발합니다.

Q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차이점이 뭔가요.

A 가장 큰 차이점은 전형 시기입니다. 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경기과학고·서울과학고·대구과학고 등 4개교입니다. 과학고 등에 비해 전형시기가 빨라 4~5월에 원서접수를 실시하죠. 수학·과학에 재능 있는 학생들이 두 학교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재학교에 떨어진 학생 대부분이 과학고 입시에 다시 도전하죠. 과학고는 교과부 지침을 따르는 특목고이고, 영재학교는 영재교육법을 따르는 교육기관입니다.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재교육원 활동과 수학올림피아드 수상 등 다양한 스펙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고등학교에서 문·이과를 선택할 때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요.

A 대부분의 학생·학부모가 수학을 못하면 문과, 수학을 잘하면 이과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는 상당히 위험한 기준입니다. 무엇보다 진로를 고려한 선택이 이뤄져야 합니다. 수학을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릅니다.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교사가 꿈인 학생이 이과를 선택하는 것은 맞죠. 하지만 외교관·법조인이 되고 싶은 학생을 수학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의대에 진학하라”고 부모가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진로계획을 파악한 뒤 학생이 흥미 있어 하는 과목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죠.

Q 대치동에서 내신 4등급 아래 학생들은 어떤 대학에 갈 수 있나요.

A 학교 내신 4등급 이하의 학생들도 수능성적만 잘 나오면 충분히 SKY대에도 진학할 수 있습니다. 내신 점수가 대학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수시모집 학생부 중심전형에선 합격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요. 하지만 ‘수능 성적이 4등급 이하’일 때는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수능 4등급은 전국의 65만 명 남짓한 수험생 중 대략 50%, 30만 등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국의 4년제 대학 전체 선발인원이 대략 38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서울(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겠죠.

Q 대입 수시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3개영역 합 4’가 무슨 의미인가요.

A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시 전형과 관련해 대학마다 정해놓은 수능성적 하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능시험을 잘보면 수시 지원한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3개 영역 합 4는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중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4(탐구영역은 2개 과목 평균)라는 겁니다. 언어 1등급, 수리 1등급, 외국어 2등급을 받으면 3개 영역의 합이 4입니다. 등급 합 5라는 건 언어 1등급, 수리 1등급, 외국어 3등급의 경우를 얘기하죠. 마찬가지로 언어 2등급, 수리 2등급, 외국어 1등급을 받아도 합 5입니다.

Q 2014학년도 수능 시험에는 A·B형이 도입된다고 들었습니다. 또 외국어 영역은 NEAT(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로 대체된다고 하고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A NEAT의 수능 외국어 영역 대체 여부는 올해 말 결정됩니다. 대체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바로 시행되는 게 아니라 2016학년도 수능에서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현 중학교 3학년부터 해당되죠. NEAT의 시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NEAT 자체가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 쪽에서 얼마나 활용할 지가 미지수예요. 대학에서 iBT·텝스와 같은 영어의 공인인증점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NEAT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영어실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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