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의 유럽 원정 첫날은 '뉴질랜드의 우즈' 마이클 캠벨의 '원맨쇼'에 들러리 신세였다.
캠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하이델베르크 세인트 레온롯 유럽 TPC(파72)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도이체방크SAP오픈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지난 99년 닉 프라이스(남아공)가 세운 코스레코드 65타를 3년만에 갈아치운 캠벨은 6언더파 66타를 친 어니 엘스(남아공)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리 웨스트우드(영국), 에두아르도 로메로(스페인) 등 2위 그룹을 4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우즈는 첫홀을 보기로 출발하면서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쳐 그런대로 무난한 출발이었지만 첫날 선두와 7타차는 다소 추격에 벅찬 스코어. 그러나 캠벨은 "다른 선수는 몰라도 우즈에게 7타차이는 큰 것이 아니다"라며 "우즈를 제쳤다는 것은 기분좋지만 4일 내내 앞서야 한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폭우로 티오프 시간이 7시간이나 지연된 뒤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첫홀부터 드라이브샷을 왼쪽으로 감아 쳐 나무 밑에서 세컨드샷을 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5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로 경기를 마친 우즈는 "잘 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내 스스로를 잘 통제했다"면서 경기 지연에 대한 짜증은 드러내지 않았다. (하이델베르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