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추천공연

중앙일보

입력

셜록홈즈: 앤더슨 가의 비밀
9월 12일 ~ 11월 4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4만~6만원. 문의 02-588-7708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19세기 런던 베이커 가를 휩쓸고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확보한 셜록홈즈가 21세기 한국에서 뮤지컬로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막을 올린 ‘셜록홈즈-앤더슨 가의 비밀’은 홈즈의 캐릭터는 살리되 스토리와 음악은 국내서 새롭게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매회 좌석 점유율 98%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아 올 초 첫 번째 앙코르 공연을 가졌다.

 9월 12일부터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은 두 번째 앙코르다. 배경은 19세기 말 런던.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밤 앤더슨 가 저택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린다. 다음날 앤더슨 가 후계자의 약혼녀 루시가 실종된다. 후계자 아담과 쌍둥이 동생 에릭, 그들의 숙부 포비가 각각 홈즈에게 루시를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과 갈등이 밝혀지는 것이 주요 줄거리지만 보다 진정한 재미는 무대 위에 선 배우와 음악에 있다. 시시한 사건은 콧방귀로 일관하고 어려운 사건에서 천재성을 드러내는 홈즈는 진중하기보다 코믹할 정도로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홈즈의 유일한 친구 왓슨은 여자로 나온다. 여자로 바뀐 제인 왓슨은 셈도 밝고 싸움도 잘하는 여비서로 홈즈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극의 균형을 이룬다. 또 쌍둥이 형제 에릭과 아담은 한 명의 배우가 1인 2역으로 연기한다. 코믹한 홈즈 역에는 송용진과 김도현이, 왓슨 역은 방진의와 구민진이 맡았다. 에릭과 아담은 장현덕과 이경수가 연기하며 루시 역의 선우와 김효연은 이번 공연에 새로 투입됐다. 기획 단계부터 시리즈물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셜록홈즈-앤더슨 가의 비밀’은 뮤지컬 셜록홈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두 번째는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쌍화별곡
9월 11 ~ 30일. 유니버설아트센터 5만~11만원. 문의 1666-8662

 뮤지컬 쌍화별곡은 신라시대의 두 승려 원효와 의상의 이야기다. 둘이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을 때,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신 원효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깨달음을 얻고 그 길로 경주로 돌아왔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얘기다. 홀로 당나라에 간 의상은 10년 간 화엄학을 수학하고 돌아왔다. 뮤지컬은 이 두 사람의 우정과 꿈, 사랑을 노래한다.

 노래로 불교를 전파하는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원효와 열정적으로 학문에 정진한 후 화엄학을 퍼트린 의상. 또 승려로서 이룰 수 없었던 요석공주와 선묘 낭자를 향한 사랑도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룬다. 이희준 작가와 장소영 작곡가, 이란영 연출가 등 국내 유수 창작진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원효 역에는 배우 김다현이, 의상 역에 김호영 등이 출연한다. 9월 11~30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며 티켓은 5만~11만원이다.

2012 파크 콘서트-피아노 파라디소
9월 8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2만~8만원. 문의 1577-5266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국내에서 널리 사랑 받고 있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3인이 야외무대에 선다. ‘2012 파크 콘서트-피아노 파라디소’다. 9월 8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올해 파크 콘서트는 한국의 이루마와 일본의 유키 구라모토, 캐나다의 스티브 바라캇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루마는 히트곡인 ‘키스 더 레인’과, 최근 앨범 ‘기억에 머무르다’의 동명곡 ‘기억에 머무르다’를 연주한다. 또 유키 구라모토는 ‘로망스’를 들려준다. ‘애드 비탐 에터넘 교향곡’의 일부를 스티브바라캇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지휘는 아드리엘김이 맡았으며 디토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가 가을의 시작을 더없이 낭만적으로 만들어준다.

언더니스 메모리
8월 31일 ~ 10월 14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4만5000원. 문의 02-545-7376

 뮤지컬 ‘언더니스 메모리’가 서울에서 첫 번째 정식 공연을 갖는다. 언더니스 메모리는 창작뮤지컬의 개발을 지원하는 창작팩토리에서 ‘2011년 우수작품공연지원작’으로 선정된 후 올해 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벌에서 먼저 선보였던 작품이다. 젊은 창작자들이 내놓은 작품답게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드라마 구조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언더니스 메모리는 의학 스릴러를 토대로 한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연구원이 코마 상태에 빠진 환자의 무의식에 접속함으로써 점점 잃었던 기억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극은 더 나아가 복제인간 문제까지 다루는데, 이는 뮤지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내용이다.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 전개가 특징이다.

식구를 찾아서
8월 29일 ~ 12월 2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 2만5000원~3만원. 문의 02-2278-5741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자식을 잃은 두 할머니와 세 마리 동물이 한 식구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노모를 두고 떠난 아들을 찾으려다 엉뚱하게도 박복녀 할머니네 얹혀살게 된 지화자 할머니. 두 할머니의 첫 만남은 결코 화목하지 못했다. 외모도 성격도 무척 다른 두 사람은 차츰 가족을 잃은 슬픔과 깊게 패인 주름살을 공유하며 서로를 다독인다. 늘그막에 여생을 함께할 인연을 만나 활기를 되찾은 두 할머니의 삶에서 짠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또 두 할머니의 옆을 지키는 또 다른 식구인 개와 고양이, 닭은 웃음을 자아내며 극에 양념을 더한다.

전국노래자랑
~ 9월 23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5만~6만원. 문의 02-762-0010

 30년 넘게 장수하고 있는 TV 프로그램 ‘전국 노래 자랑’이 뮤지컬로 선보여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친근한 노래경연대회 ‘전국노래자랑’을 배경으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과거 노래자랑에서 연적이 된 두 남자의 아들과 딸이 25년 후에 다시 노래 실력을 겨루게 되는데, 둘은 이미 사랑에 빠진 상태다. 둘의 사랑이 가문의 화해로 이어지며 익숙한 노래와 코믹한 캐릭터들의 열전이 이어진다. 윤복희부터 들국화, 싸이와 엠블랙까지, 과거 추억의 히트곡과 최신 가요까지 두루 삽입돼 흥을 돋운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