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때문에 속타는 해운업계]

중앙일보

입력

해운업계가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상선[11200]과 한진해운[00700], 대한해운[05880] 등 해운업체들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 환율상승 여파로 인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적자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15일 공개된 1.4분기 결산결과 영업이익이 1천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329억원에 비해 17.2% 증가했으나 환율상승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15억원 흑자에서 올해 736억원의 큰폭의 적자로 바뀌었다.

또 이 기간 총매출은 1조5천35억원에 달해 작년 동기의 1조2천398억원에 비해 21.3%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은 지난해 600억원 흑자에서 올해 1천129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2천690원에 거래돼 전날 종가 2천775원에 비해 3.1%(85원) 가량 하락했다.

한진해운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천156억원(작년동기 9천765억원) 과 1천17억원(작년동기 231억원)으로 24.5%, 340% 급증했으나 환율상승으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천429억원, 998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1.4분기 경상이익(448억원)과 당기순이익(302억원)은 흑자였다.

대한해운도 1.4분기에 작년보다 107억원이 증가한 2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환차손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작년도 143억원 흑자에서 올해 46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해운의 주가는 오전 11시25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1.1% 낮은 3천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좋은 영업실적을 올리고도 환율 때문에 장부상의 적자를 기록해 주가에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관련 회계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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