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서 만나 결혼 '성공'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게임에서 `사이버 사랑''을 키워왔던 연인이 실제 결혼에 `골인''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게임 `레드문''의 회원인 송필봉(29. 회사원)씨와 김선경(28. 간호사)씨 부부.

이들은 지난해 4월께 레드문 게임을 하다 게임안에서 우연히 만나 1년여간 `온라인 데이트''를 즐기다 13일 대구에서 실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송씨는 레드문에서 신부 캐릭터를 몬스터(게임내에서 등장하는 괴물캐릭터)로 부터 보호해 주기위해 자신이 몬스터의 공격을 대신 맞아주는 등 `온 몸을 다해'' 구애작전을 폈다는 후문.

송-김 커플은 레드문이 서비스된지 2년만에 처음 결혼에 성공한 부부다.

송씨는 "신부의 게임 실력이 오히려 나보다 뛰어나서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신부에게 게임안에서 채팅을 통해 게임을 배우면서 마음씀씀이에 반해 실제 만남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신부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결혼을 한다는 것이 남의 일인 줄 만 알았다"며 "결혼 후에도 함께 레드문을 계속해 최고 등급인 `레벨1000''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게임 내에서 두 사람의 캐릭터끼리 사이버 결혼식을 열어 주고 결혼 예물로 레드문의 특수 아이템인 `토파즈'', `아쿠아린'', `드라우프니르'' 반지 세트를 선물했다.

레드문은 인기 만화가 황미나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지난 99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현재 110만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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