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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외채 상환시기 조정 실패시 디폴트 위기

중앙일보

입력

인도네시아는 올해안에 만기 도래할 외채가 253억여달러에 달해 채권국의 상환 연장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부르하누딘 압둘라 부총재는 13일 올해 원리금을 상환해야하는 정부 및 민간 분야의 외채는 각각 43억달러와 210억1천만달러라고 밝힌것으로 인터넷 신문 사투넷이 14일 보도했다.

정부는 총 742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외에도 채권 발행 등에 따른 600억달러 규모의 국내 채무를 안고 있다.

정부는 수년째 계속된 경제난과 부실 국유재산 매각실적 저조 등으로 인해 외채를 상환할 수 없는 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달 말 채권국 모임 파리 클럽과 접촉,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나 수용 여부는 극히 불투명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정부의 2001년도 예산안 개정 등을 요구하며 차관 4억달러 집행을 6개월째 연기, 파리 클럽이 작년 결정한 외채 28억달러 상환 연장을 취소할수도 있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금년 예산안 마련 당시 책정한 환율 및 금리, 물가, 수입, 지출 등을 현실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고치는 작업을 이번 주내 완료, 국회 승인을거쳐 IMF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만기도래한 외채 규모가 정부의 관리 능력을 넘어섰기 때문에 상환 시기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재 달러당 1천100대에 거래되고 있는 루피아 약세 압력이 훨씬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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