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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공들인 현지화 … 중국 아웃도어시장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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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블랙야크는 중국에서 만리장성과 그 인근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중 수교 20년, 국내 아웃도어업체 블랙야크의 중국 시장 진출도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1993년 20만 달러(약 2억3000만원)를 투자해 중국 다롄(大連)에 생산 공장을 지은 게 시작이었다. 하지만 2년 만에 철수해야 했다. 도로 같은 교통 인프라와 물류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6년 50만 달러를 들여 톈진에 다시 한번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공장이 완공될 무렵엔 아예 블랙야크 베이징 1호점을 차리고 중국 내 유통에까지 나섰다. 외환위기로 국내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만큼 중국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계산이었다. 중국 최초의 등산용품 전문점은 그렇게 생겼다.

20년 사업의 저력을 기반으로 블랙야크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 1위 브랜드가 됐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자체 브랜드가 생겨난데다 유럽 유명 브랜드까지 몰려들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블랙야크는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주요 도시에 30곳 직영매장과 200여 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현지화다. 2009년엔 중국 현지인을 주요 경영진으로 임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베이징 법인에 이어 상하이 법인도 설립했다. 중국 아웃도어 시장 성장세에 비하면 남부 지역과 내륙 지역 시장은 아직 형성 단계다. 블랙야크는 상하이 법인을 기반으로 남부와 내륙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속적인 상품 개발도 블랙야크의 경쟁력이다. 올해엔 야외 활동 때 근육을 보호하고 신체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근육보정 전문 속옷 ‘머슬파워’를 선보였다.

‘만리장성은 블랙야크가 지킨다’는 표어 아래 만리장성 보호 달리기 대회를 열고 만리장성 인근에 수백 개의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돈만 버는 게 아니라 이익을 니누겠다는 취지다.

중국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 6월 블랙야크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미 중국·미국·일본·홍콩에 해외상표등록을 완료했으며 러시아·캐나다·호주 등 9개국에 상표를 출원할 예정이다.

강태선(63) 블랙야크 회장은 “유럽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 같은 성장국가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블랙야크를 201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톱 5위 안에 드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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