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PDP 경쟁 `점입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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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인 PDP사업을 놓고 세계업계가 양산경쟁에 들어간 가운데 LG와 삼성의 맞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의 핵심부품인 모듈 양산에 들어간 LG전자[02610]와 삼성SDI[06400]는 기술 수준과 생산 및 매출 목표 등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목표상 외형 큰 차이 없어= 일본에 비해 후발업체에 속하지만 양사는 투자.매출.생산 규모 등에서 비슷한 목표를 잡고 세계 1위를 지향하고 있다.

2005년 매출목표 발표를 보면 삼성SDI가 1조5천억원 이상, LG는 12억9천600만달러이며, 2005년까지의 투자규모도 각각 8천억원과 10억3천500만달러에 달해 양사가이번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PDP모듈을 기준으로 한 삼성과 LG의 양산 규모는 올해 18만대-15만대, 2002년 36만대-30만대, 2003년 86만대-60만대, 2004년 100만대-110만대, 2005년 180만대-150만대 등으로 잡아놓고 있다.

물론 LG전자는 PDP모듈사업을 오는 7월 출범하는 필립스와의 브라운관 합작법인에 매각하는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향후 외형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LG전자는 현재 세계1위 업체인 일본의 FHP에 이어 지난 3월 구미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가 올해안에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며 삼성SDI는 7월 양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경쟁 전부문에서 치열= 기술경쟁은 화질도 중요하지만 세트제품의 두께,소음, 방열, 소비전력 등에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설비를 포함해 PDP생산에관련된 국산화율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특히 지난 3월 모듈메이커인 SDI와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부품업체인 삼성전기[09150], 삼성코닝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TV 일류화 추진위원회''를 구성,PDP TV의 1위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방열과 소음문제는 기존에 PDP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하던 팬을없애는 기술을 양사가 모두 확보, 소음문제까지 자연스럽게 해결한 상태다.

현재 40∼42인치급의 소비전력은 350W에 달해 전력소모량을 줄이는 것도 큰 문제다. LG는 발광효율을 높여 소비전력을 줄이는 작업을 추진, 현재 40인치 320W, 42인치 340W 수준을 연내에 20∼30% 줄일 예정이며, 삼성도 42인치급 320W인 전력소모량을 올해 안에 280W 이하로 끌어내릴 계획이다.

두께는 LG전자가 78㎜ 짜리 세계 초박형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혀 삼성의 84㎜나80㎜대인 해외메이커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SDI는 7월 양산에 맞춰 80㎜까지 줄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산화율은 설비와 재료 면에서 55%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SDI는 설비 국산화 등의 작업을 통해 올해 안에 8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원가절감.수율제고에 집중= 40,42인치 완제품 신모델을 기준으로 한 가격은아직 1천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때문에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원가 절감과 수율 제고에 몰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율 제고와 관련, "현재 모듈기준으로 수율은 50% 수준이지만올해 안에 80% 이상으로 높이는 작업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연내에 모듈 수율을 90%까지 끌어올리고 1인치당 가격의 최저치로인식되고 있는 100달러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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