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MP의 작품 '카드 캡터 사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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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끈질기게, 아니 이제는 식상해져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또다시 'CLAMP'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만큼 끈질기게 그녀들의 작품을 소개하게 되는 이유를 따지고 보면, 그만큼 그들의 작품이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될 것이다.

오늘 이야기할 작품 '카드캡터 사쿠라'도 유년 층에서부터 청년층(그리고 일부 성인 층)에 이르기까지 크게 히트를 친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은 'CLAMP'라고 하는 인기 만화 집단의 영향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에 나온 후 그 인기를 유지하게 한 것은 'CLAMP'라는 간판이 아니라, 이 애니메이션 자체가 갖는 '매력'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기에 소개를 하고자 한다.

'키노모토 사쿠라'는 원래 평범한 초등학생이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오빠와의 3인 가족이지만, 밝고 건강한 소녀다.

어느 날 우연히 지하 서고에 가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 사쿠라는 그 진원지를 찾아냈는데, 그것은 오래된 타롯 카드 책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 책 속에는 한 마리(?)의 노란 생물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타롯 카드를 지키는 '케로베로스(통칭 케로짱)'였다.

눈을 뜬 케로짱은 카드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사쿠라에게 함께 찾자고 한다. 사쿠라는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케로짱의 술수(?)에 넘어가서 카드캡터(카드를 모으는 사람)가 된다.

그리고는 사쿠라와 케로짱, 사쿠라의 친구이자 사쿠라의 의상을 만들어주는 다이도우지 토모요, 그리고 중국에서 카드를 찾으러 건너온 리 샤오랑과 함께 카드를 찾는 모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주된 스토리이다.

'카드캡터 사쿠라'의 주된 스토리는 어쩌면 너무나도 단순하다. 평범했던 주인공 소녀가, 동물 비슷한 캐릭터와 함께 무엇인가를 찾아다니는 모험을 하게된다는 스토리... 여러분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런 스토리를 가지고도 인기를 끌게 만들었던 'CLAMP'의 몇 가지 기법을 살펴보자.

여러분은 먼저, 의상 면에서 다른 작품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의상이라고 하는 것이 정해져 있다. 보통 때는 평상복 같은 다른 의상을 입고 있더라도, 변신하면 정해진 의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정해진' 의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CLAMP'의 의상 담당인 '모코나 아파파'가 계속해서 새로운 의상을 만들어 낸다. 그것을 애니메이션 속에서는 사쿠라의 친구 토모요가 만들어서 입혀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마치 어렸을 때 했던 인형 옷 갈아 입히기 놀이와도 같다.

코스프레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 사쿠라의 의상은 빠지지 않고 행사에 한 명쯤은 있다. 교복 버전이 제일 많고, 어느 정도 수준의 코스플레이어들은 전투복(?)을 직접 만들어서 입는다. 토모요 의상이나 리 샤오랑의 의상도 많이 있는 것 중에 한가지이다. 수준 높은 사람들은 유에 의상과 같은 조금 손이 많이 가는 의상을 만들어 입기도 한다. '바람의 검심' 이후 가장 흔한 코스프레 중의 하나이다. 의상이란는 측면만 봐도 즐거운 애니메이션인 셈이다.

그리고 주위 친구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 재미이다. 먼저 친구 토모요. 부잣집 딸이어서 그런지 겉보기에도 기품 있게 보이는 아이이다. 언제나 사쿠라를 좇아서 비디오를 찍는다. 순간 얼빠진 소리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또, 남자 주인공격인 리 샤오랑. 원래는 사쿠라를 무진장 싫어했는데, 차츰 사쿠라에게 마음이 가는 소년이다. 무술도 실력파. 하지만 초등학생이어서 그런지, 언제나 사쿠라의 오빠, 키노모토 토우야와 싸우고는 진다. 그래도 계속 싸우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그 외에도 언제나 얼빠진 소리를 하는 친구, 그 친구를 무마시키는 또 다른 여자 친구, 담임 선생님을 사랑하는 여자 친구 등등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특히 얼빠진 소리를 하는, 눈이 '一자'로 생긴 친구의 말은,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왠지 모를 설득력이 있어서 웃긴다.

사랑이야기...라고 하니까 생각난 것이 있었는데, 이 애니메이션, 러브스토리가 꽤 많다. '초등학생이 무슨....'이라고 하겠지만, 국내 라디오를 듣다보니 요즘 우리 나라 초등학생들도 꽤나 심각한 사랑을 하는 모양이니까...

주인공 사쿠라는 원래 츠키시로 유키토를 좋아했었다. 동경...이라는 편이 더 좋을 듯한데, 그녀의 그런 감정은 리 샤오랑이 등장하면서, 약간씩 변화해 간다. 애니메이션의 곳곳에 샤오랑을 좋아하는 감정이 베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뒤로 가면 갈수록 말이다. 하지만, 리 샤오랑은 약혼녀(사촌 동생이다)가 있고, 서로 쑥스러워서 말못하다가 TV판 애니메이션이 끝나버린다(이 부분이 CLAMP의 상술이라고나 할까? 왜냐면 극장판은 샤오랑과 사쿠라를 다시 이어주기 위해 샤오랑이 중국에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 관객들이 극장을 찾게 만들게 한다는 이점이 있다). 초등학생들의 풋풋한 러브스토리라서 보기가 좋으면서 마음 조마조마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CLAMP 다운 러브스토리가 하나 더 있다. 앞에서 말한 사쿠라의 친구(초등학생)과 담임 선생님간의 러브스토리이다. 이 이야기는 주된 스토리가 아니기에 가끔 밖에 나오지 않지만, 확실하게 티가 난다.

그 외에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이기, 학교 친구들 간의 러브스토리 등등 많은 러브스토리가 있다.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아~ 이래서 학원물은 좋아!'라고나 할까?

수 많은 애니가 다양한 각도에서 보면 볼수록 즐거운 것과 마찬가지로 이 애니메이션도 여러 측면으로 보면 즐거운 애니메이션이다. 필자의 주위에는 그런 매니아적인 사람이 많은데, 이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열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CLAMP나 GAINAX의 작품이 그렇다. 특히 CLAMP는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기교적인 면에서 볼만한 점이 많다.

하나하나 찾는 것은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 맡기고, 마지막으로 극장판에 대해서... 필자도 아직, 카드캡터 사쿠라의 극장판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할 말은 별로 없지만,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적겠다. 스토리는 TV판 3기 엔딩 이후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다. 중국으로 돌아갔던 리 샤오랑이 되돌아오고 주위에서 사쿠라와 맺어주기 위해서 여러가지 계획을 꾸민다. 그러던 중 사건이 발생하고....하는 스토리이다.

그래픽도 극장판 프레임을 사용해서 괜찮고 스토리도 괜찮다는 평이다. '카드캡터 사쿠라'의 진짜 끝을 보고 싶다면 꼭 볼만한 작품이라고 하니까,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솔직히 TV판의 엔딩은 찜찜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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