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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R가격 대폭 인상 전망 SKC 등 수혜 예상

중앙일보

입력

CD-R 디스크의 가격이 올여름에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이어서 관련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9일 미국의 IT전문지 PC월드에 따르면 CD-R 디스크 가격(벌크 구매 기준)은 현재 장당 10센트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있지만 올여름에는 이보다 근 3배가량 인상된 30-35센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업체인 메모렉스와 TDK, 미쓰비시 화학의 계열사인 버버팀 등은 모두 올여름 가격을 대폭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인상된 가격도 지난해의 평균 판매가인 47센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격 인상은 수요가 늘어나고 과당경쟁은 완화되고 있는 반면 특허권 사용에 따른 로열티 부담은 장당 8.3센트에 달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CD-R 디스크 업계는 지난 98년과 99년 사이에 대만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어 공급물량을 늘리는 바람에 고전해왔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애널리스트 피터 브라운은 당시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60-80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당시 업계가 수요를 너무 과대하게 평가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들어 CR-RW디스크가 인기를 얻으면서 CD-R디스크의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일본레코딩미디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은 84%가 늘어난 32억7천만장이었으며 올해는 45억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의 중소업체들은 시장이 침체하자 생산비를 보전하기 위해 덤핑을 일삼았으나 손실누적이나 흡수합병을 통해 지난해에 상당수가 시장에서 퇴장했다. 브라운의 추산에 따르면 대만은 전세계 공급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하락과 재고 누적으로 생존한 기업들마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들어 수급이 모처럼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국내에서는 SKC와 웅진미디어, 도레미레코드, 태일 등이 2-3년전만 해도 국내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대만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해부터 점유율이 30%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들 업체는 지난 4월 대만 업체들이 산자부 무역위원회에 덤핑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의 가격인상에다 덤핑 판정이 이뤄질 경우, 국내업체에는 수지 개선에 적지않은 도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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