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 홍보 카피 뽑고 유통 현장서 먹거리 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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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동센터 현장체험 교육을 맡은 전한규씨가 유기농 배 농장과 농가를 찾은 아이들에게 재배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눈으로만 보지 마세요. 직접 만지고 느껴보세요.”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천안·아산지부(대표 손순란·이하 천안·아산지부)가 17~18일 천안 미죽초등학교와 미죽리 체험마을에서 평소 농촌생활을 접할 기회가 없는 도시 아이들을 위해 농촌체험 교실을 마련했다. 이번 체험 교실은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 아동센터와 연계해 진행됐다.

천안·아산지부에 따르면 최근 농촌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방법으로 도시의 기업이나 단체 등이 1사 1촌, 농촌봉사활동, 청소년 대상 농촌사랑 캠프, 공모전 등 농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부분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 도시 아이들의 경우 교과과정에 의한 막연한 지식만을 인지하고 있어 농촌에 대한 소중함과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이 낮아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 현실이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아산지부는 이에 따라 이번 농촌 알리기 현장체험학습을 기존의 ‘보는 것(Seeing)’에서 탈피해 직접 ‘해보는 것(Doing)’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농업의 가치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이번 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은 마을과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나도 카피라이터 공모전’을 진행하며 다양한 직업세계를 경험하고 도시민과 농산물 생산농가의 유통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또 각종 농산물 홍보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국내 농산물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천안정수장을 방문해 천안·아산 지역민들에게 안전한 물이 공급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으며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친환경적 무농약 재배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손순란 대표는 “요즘 도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농촌 문화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활동이 많아 우리 농촌과 농산물의 소중함을 단시간 내 알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농촌과 농업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유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으로 인해 본인 또는 가족의 먹거리만큼은 믿음과 확신을 갖고자 농산물 생산농가에서 직접 구매하는 직거래 구매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체험 위주의 농촌생활 경험은 아이들이 앞으로 식품 안전성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미죽리 체험마을=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마을로 일찍부터 유기농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부분의 농가가 우렁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다. 또 상수원보호지역으로 쾌적한 환경과 버섯농장, 블루베리, 유기농 배농장, 도시농업의 전진기지인 ‘어우러진’ 텃밭농장이 자리하고 있어 천안지역 도농교류의 중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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