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영화제 극장상영으로 '제 2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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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란 프리즘을 통해 영화를 들여다보며 한국 사회와 세계 정세를 반추하게 하는 독특한 영화 잔치인

인권영화제(http://www.sarangbang.or.kr/hrfilm) 02-741-5363 가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광화문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인권운동 단체인 사랑방(대표 서준석) 이 1996년 시작해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 확산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권영화제는 지난해까진 매년 가을에 열렸으나 올해부턴 봄으로 행사 시기를 앞당겼다.

또 지난 5년 동안의 활동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6회가 아닌 '5.5 인권영화제' 란 이름을 붙였다.

가장 큰 변화는 상영 장소가 대학교에서 일반극장으로 옮겨왔다는 점. 인권영화제는 그동안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해 매년 서울 시내 대학 강당을 빌려 운영됐으나 올해 처음으로 일반 극장에서 열리게 됐다.

인권영화제의 김일숙씨는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인권영화제가 제2의 출발을 하는 셈" 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일상에 함몰돼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가 없는 관객들이 잠시나마 자신과 사회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올해 눈길을 끄는 부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다른 작품을 모은 '이슈 포커스' . 전쟁의 포연이 가득한 땅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우정의 목소리를 담은 극영화.다큐멘터리 11편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 50여년간 총성이 끊이지 않았던 이 지역을 통해 국가의 폭력성, 국제정치의 냉혹성 등을 함께 고찰한다. 신문이나 방송의 외신으로 부단하게 접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질긴 인연' 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시 보는 명작선' 은 그동안 인권영화제에서 인기가 컸던 영화 열아홉 편을 간추린 코너다.

노동.여성.전쟁.매춘.인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영화가 선보인다. 지구촌의 인권상황을 일별하는 자리다.

이밖에 묵중한 인권 사안을 경쾌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작품을 모은 '애니 휴먼' , 장기 전향수.여성 장애인.미군 양민학살 사건 등을 그린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코너가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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