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랜디 'K' 존슨 '20탈삼진'

중앙일보

입력

'타자들의 악몽' 랜디 존슨(37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20탈삼진을 달성한 세번째 투수로 등록됐다.

8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존슨은 레즈의 타자들을 상대로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한경기 정규이닝 최다탈삼진기록을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 캐리 우드(시카고 컵스)와 나눠가졌다. 연장전 기록은 1962년 워싱턴 세너터스의 톰 체니가 16이닝동안 기록한 21탈삼진이다.

클레멘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1986년(대 시애틀 매리너스)과 1996년(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드는 199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20탈삼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던 1997년, 두번의 19탈삼진 경기를 가졌던 존슨은 이로써 왼손투수로는 처음으로 20탈삼진 고지에 등정했다. 그밖에 19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로는 놀란 라이언(1974)을 비롯, 스티브 칼튼(1969) · 톰 시버(1970) · 데이빗 콘(1991)의 5명이다.

삼진을 제외한 나머지 아웃카운트는 3번의 플라이아웃과 3번의 땅볼아웃, 도루실패로 인한 아웃 하나다.

탈삼진 행진은 첫타자인 도니 샌들러로부터 시작됐다.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2개씩의 삼진을 잡아낸 존슨은 4회에는 세 타자 모두를 돌려세웠다.

4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했던 존슨은 5회초 두번째 타자인 애런 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인 루벤 리베라의 중전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이후 10개의 삼진을 더 추가한 존슨은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완벽한 피칭에도 불구하고 존슨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다이아몬드백스의 타자들은 레즈의 선발로 나선 신인급의 크리스 레이츠마에게 꽁꽁 묶여 9회까지 1점을 얻는데 그쳤고, 존슨은 1-1 상태에서 마운드를 물러났다.

11회초 2점을 허용하며 전날 연장전 패배의 악몽을 되풀이할 뻔 했던 다이아몬드백스는 11회말 마크 그레이스의 2타점 2루타와 2사 2루에서 매트 윌리엄스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냄으로써 4-3으로 겨우 이겼다.

존슨에 이어 10회초에 등판했던 김병현은 볼넷 2개로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후 강판당했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그렉 스윈들과 브렛 프린츠가 뒤를 막아줘 실점을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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