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LA 다저스 매각 협상중

중앙일보

입력

박찬호가 소속된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구단의 매각설이 다시 표면화돼 주목을 끌고 있다.

경제전문 주간지 'LA 비즈니스 저널'은 최신호에서 다저스의 최대주주인 뉴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들이 전 구단주인 피터 오말리와 아레나 풋볼 리그 소속 LA 어벤저스 구단주 케이시 워서먼(26)을 상대로 팀 및 시설 매각에 관한 비공식 예비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아무도 공개적으로 말하진 않고 있으나 지난 98년 3월 다저스를 오말리로부터 인수한 호주 출신의 '언론황제' 루퍼트 머독이 다저스 매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오말리와 워서먼가문이 다저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중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오말리는 50여년간 자신의 집안이 소유했던 다저스를 재인수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오말리는 "워서먼가문과 우리 집안은 오랫동안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시 워서먼과 나는 스포츠에 관해 많이 얘기하며 자주 만난다"며 "이 시점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라고 밝혔다.

전 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루 워서먼의 손자인 케이시 워서먼도 구체적 언급을 꺼렸으나 "(협상을 언급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될 지 모른다"고 말해 단정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뉴스 코퍼레이션 계열사인 폭스 TV를 소유하고 있는 머독 회장은 98년 3월 오말리로부터 다저스를 3억1천1백만달러에 인수, 폭스 스포츠 네트워크에 다저스 경기 독점중계권을 줬다.

폭스 스포츠 네트워크는 독점중계권을 이용, 경쟁이 치열한 캘리포니아 남부 TV시장에서 위치를 굳힐 수 있었다.

다저스의 자산가치는 현재 4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나 올해 선수 총연봉이 1억9백만달러로 메이저 리그 팀중 두번째로 많으며 작년 3천만달러 적자에 이어 올시즌에도 4천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재정요인이 매각요인으로 대두돼왔다.

한 소식통은 "머독은 돈을 잃은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그의 주된 관심은 미디어 제국(건설)으로 방송권만 유지한다면 팀을 매각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서먼은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다저스 매각에 관한 예비협상이 있었음을 시인했으나 뉴스 코퍼레이션은 성명을 통해 매각 논의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잡지는 이어 뉴스 코퍼레이션이 다저스를 팔기 위해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매각의사를 통보해야 한다며 통보여부가 협상의 진위를 밝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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