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레이더에도 안잡히는 어선 타고 간 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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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 김정은이 20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최전선 군 부대를 시찰하고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을 주도했던 무도 방어대와 북한의 최남단 장재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시찰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무도 방어대를 방문해 ‘영웅방어대’ 칭호를 수여했다. 무도는 연평도 서북쪽의 북한 개머리해안 남쪽 해상의 섬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수㎞ 거리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을 했던 포병 부대가 있는 곳이다.

 김정은은 이곳 감시초소에 올라 연평도를 바라보며 “이곳은 조선반도의 최대 열점(무력충돌) 수역인 동시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많은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힌 매우 예민한 지역”이라며 “우리 지역에 단 한 발의 포탄이 떨어져도 지체 없이 섬멸적인 반타격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영호 총참모장 숙청 이후 군부의 사기를 높여주면서 군 장악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TV는 19일 그의 군 부대 시찰을 보도하면서 27마력짜리 소형 목선(ㅁ-동-82531)을 타고 간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최전방 시찰의 보안을 위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소형 목선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찰에는 최용해 군 총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박정천 인민군 중장, 안지용 4군단 부사령관 등 군 간부들과 황병서·김병호 노동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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