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남대 의대, 신개념 항암제 개발

중앙일보

입력

대구 영남대 의대 연구팀이 암세포를 자극해 암세포가 스스로 죽게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남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이태윤(李泰潤.40) 교수 연구팀은 지난 11월 국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던 ''아포토젠(Apoptogen)''으로 동물실험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아포토젠''은 천연물에서 분리된 항암물질로 세포가 원래 갖고있는 ''자살 메커니즘(Apoptosis 또는 Programmed cell death)''을 자극해 암세포가스스로 죽게하는 물질이다.

특히 ''아포토젠''은 선택적인 세포사열 효과를 지니고 있어 정상세포의 손상을최소화 시키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기존의 세포 내 핵산 합성억제나 핵산 기능 손상을 통해 치료 효과를 얻던 화학요법에 비해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이 교수팀은 실험에서 신물질 ''아포토젠''을 한국인에게 2번째로 발병률이 높은간암세포를 가진 누드마우스에 주입한 결과 ''아포토젠''이 암세포를 자극해 1달여만에 암세포가 스스로 괴멸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아포토젠은 백혈병, 위암, 간암 등 다양한 암세포에서 효과를 나타낸다"며 "현재 진행 중인 독성실험을 마치면 내년부터 임상시험을 한 뒤 오는 2003년께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청)의 승인절차를 거쳐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