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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회장 "적대적 M&A허용 기업에 부담"

중앙일보

입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7일 정부의 30대 대기업에 대한 출자총액 제한 및 적대적 인수합병(M&A) 허용 조치가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30대 대기업 소속 회사중 출자총액이 순자산의 25%를 넘는 기업에 대해 신규출자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M&A전용펀드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에서 전무했던 적대적 M&A의 길을 열어 놓은 것에 대해서도 '재계로서는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자본금 규모가 선진국 거대기업보다 적은 상태에서 정부가 적대적 M&A를 허용, 국내기업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기업원 민병균 원장이 언론계 등에 e메일을 보내 정부개혁 등을 비판한데 대해 '자유기업원의 설립목적은 재계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민원장의 글에 대해 논평할 수는 없으나 감정이 섞인 것으로 보이며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경기진작을 위한 툴이 없는 것 같고 최근 경제는 외환위기 때처럼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세계적으로 한국경제만 침체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의 경영참여가 이건회 삼성회장의 아들이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라고 거듭 밝히고 '과거의 예로 볼 때 전문경영인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능력이 있으면 재벌 2-3세든, 전문경영인이든 누구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정부가 국회와 언론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정책 당국자들이 정책입안과 집행에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며 정부도 신상품(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려 하지 말고 기존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서울=연합뉴스) 신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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