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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방문객 1000명 … 독도 수호 1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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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 유일의 영토박물관인 울릉도의 독도박물관이 독도 수호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로 개관 15주년을 맞은 독도박물관은 그동안 관람객 166만 명이 찾아 독도가 한국 땅임을 확인하는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해냈다. 15일 광복절에 독도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학예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 독도박물관]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독도박물관(관장 이승진) 직원들은 요즘 들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를 방문한 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의 눈빛이 달라져서다.

 15일 광복절에 독도박물관을 들른 조동수(52·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씨는 “기상 악화로 뱃길이 끊겨 독도는 가지 못하고 대신 평소 말로만 듣던 독도박물관을 찾았다”며 “자료들을 살펴보니 대통령이 더 일찍 독도를 방문했어야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물관 이원휘(52) 학예사는 “그동안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던 관람객이 이제는 ‘독도에 뭐가 달라진 게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독도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이 뜨거워지면 독도박물관이 독도 수호의 1번지가 된 것 같아 뿌듯해진다는 것이다.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기 위해 세워진 독도박물관이 15일로 개관 15주년을 맞았다.

 독도박물관은 중앙일보와 삼성문화재단이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총사업비 80억원을 들여 2년여 공사 끝에 1997년 8월 완공됐다. 대지 8068㎡(2441평)에 연면적 1600㎡(484평)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다.

 독도박물관은 2008년 6월 관람객 100만 명 돌파에 이어 현재까지 166만2100여 명이 방문했다. 요즘은 하루 평균 1000여 명씩 올해만 벌써 12만6000여 명이 찾았다. 접근이 어려운 섬에 있는 박물관으로는 적지 않은 숫자다. 내국인은 물론 일본인도 심심찮게 들른다.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던 날도 일본인들이 찾았다.

 맑은 날 독도가 바라보이는 도동항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박물관을 들어서면 바윗돌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獨島博物館(독도박물관)’이라는 화강암 표석은 금방 알아보기 어려운 초서체 글씨로 새겨져 있다.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 집자했다. 박물관에는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입증하는 신라 지증왕 이후 1500여 년 동안의 국내외 자료 15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자료는 초대 이종학 관장(2002년 작고)이 30여 년 동안 일본을 50여 차례 드나들며 모은 독도에 관한 지도와 신문·잡지·관보·문헌이 핵심이다. 일본 스스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하는 자료가 많다.

 대표적인 일본 자료는 1789년 제작된 ‘삼국접양지도’. 일본의 지리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만든 이 지도는 일본을 중심으로 주변 3국의 영토를 각각 다른 색깔로 입힌 것이 특징이다. 조선과 일본 사이에 있는 섬 두 개는 조선과 같은 색깔이다. 왼쪽 큰 섬엔 다케시마라 적혀 있고 그 아래에 ‘조선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박물관은 지금도 독도와 관련된 새로운 사료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

 박물관은 15일부터 개관 1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서양과 일본에서 제작된 ‘조선해’ 관련 지도와 자료 50여 점을 모아 ‘세계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동쪽바다, 조선해(Sea of Korea) 재조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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