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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안된다던 백령도, 중국에서 오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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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인천시는 15일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와 중국 산둥반도의 룽청시(英成市) 간에 여객항로 개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은 “탈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반응이었다. 중국에 가기 위해 인천이나 서울에서 4∼5시간 거리인 백령도까지 간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 되기 때문이다.

 ‘백령도~산둥’ 항로 개설의 아이디어는 지난 6월 중국 선사(船社) 관계자들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 처음 나왔다. 한국 선사들은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중국 측은 “사업성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왔다.

 해답은 중국인들의 유별난 해양·섬 관광 선호에 있었다. 당시 협의에 나섰던 최정철 인천시 해양항만특보는 “광대한 대륙의 중국에서는 평생 동안 바다를 구경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며 “섬, 그중에서도 외국 섬 관광은 중국인들에게 하나의 로망”이라고 전했다. 중국 선사 관계자들은 “바다가 흔한 일본이나 한국 사람들은 이해 못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중국 동해안에서 변변한 섬이라고는 남중국해의 하이난다오(海南島)가 있을 뿐이다. 백령~산둥 항로가 열리면 북부지역 중국인들은 손쉽게 이국적 섬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산둥반도 최동단의 룽청에서 백령도까지는 190㎞, 초고속페리로 3시간이면 닿는다.

 한·중 합작의 이 항로에 한국 측 선사로는 지난달 말 인천~백령도 항로에 2000t급 여객선을 투입한 대아항운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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