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연재야 ~ 함께 2016 노리는 유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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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유소연

‘소연 언니, 메달 욕심을 내니 안 되더라고요. 마음 비우고 치면 좋겠어요.^^’

 ‘고마워. 연재야. 우승 욕심 내지 말고 경기에 집중할게.^^’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3라운드.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유소연(22·한화)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와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았다. 유소연과 손연재는 같은 매니지먼트사(IB 스포츠) 소속이다. 회사의 주선으로 같은 심리 트레이너(조수경 박사)와 체력 트레이너(송재형 원장)에게 지도받으며 친해졌다.

 유소연은 “나는 미국에서, 연재는 러시아에서 생활했지만 수시로 연락했다. 이번 올림픽 때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손연재의 조언에 마음을 비운 유소연이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유소연은 4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2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13언더파)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유소연은 “그동안 우승 욕심이 정말 많았다. 조바심도 났다”며 “하지만 연재의 이야기를 들은 게 도움이 됐다. 이번 대회에선 17번 홀에서 스코어보드를 처음 봤을 만큼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15번째 대회만에 우승한 유소연은 신인상 점수 150점을 보태며 861점을 기록, 2위 렉시 톰슨(미국·458점)을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따돌리고 신인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유소연은 “한국에 돌아가면 연재를 만나 고마움을 전할 것”이라며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둘 다 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골프는 리우 올림픽을 통해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다. 남녀 각 60명씩 출전하는데 상위 15명은 세계랭킹 순으로 채워지며, 나머지 45명은 국가당 2명 이하로 제한해 출전권을 주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경기 방식은 72홀 스트로크 플레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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