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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사이버 한글박물관' 구축키로

중앙일보

입력

1천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한글 관련 고문서가인터넷상의 ''사이버 한글박물관''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문화관광부는 훈민정음 반포 555돌인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5년간 36억여원을 투입, 한글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한 ''사이버 한글박물관''을 구축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의 의미는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의 하나로 평가받는 한글의 고문헌들을디지털 콘텐츠화한다는 데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용비어천가'' 등 올해 1차 선별될 ''100대 자료''를 시작으로순차적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1천여권의 자료가 3차원 동영상으로 전시되고, 원본까지 해제(해석판)와 외국어판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문헌 외에도 이곳에서는 한글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1만400여점의 자료가 망라된다.

''역사관''은 한글 탄생에서부터 보급, 변천, 수난사를 보여 주고 ''전시관''은 한글 서예, 간판, 족보 등을 통해 한글의 조형미와 생활문화사적 측면을 조명한다.

''교육관''에서는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을 위해 원격 강의 시스템이 도입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박물관을 짓는 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 사이버 박물관을 구상하게 됐다"며 "이곳에서 문화재를 보존하는 박물관의 전통 기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자료를 원형대로 디지털화, 영구 보존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그는 "특히 전시된 문서를 즉석에서 열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는 오히려 사이버 박물관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부는 올해 박물관 기본계획 수립, 자료수집 등을 추진하며 내년 시범 자료를 우선으로 박물관을 시험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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