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4타점 2득점 … 혼자 다한 이국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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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고의 이국필(왼쪽)이 경동고 포수 주혜성의 태그를 피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수원=김진경 기자]

공주고 2학년 타자 이국필(18)은 발이 빠르다. 올해 출장한 13경기에서 도루가 9개나 된다. 타율은 2할8푼2리이나 출루율이 4할4푼4리로 높다. 선구안이 좋아 타석에서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하는 일이 많아서다. 빠른 발과 출루 능력. 1번 타자가 가져야 할 2가지 조건을 갖춘 셈이다. 키 1m70㎝, 몸무게 60㎏으로 체격도 작은 편이고, 야구 시작도 중학교 1학년 때로 다른 선수들보다 늦다. 하지만 남다른 야구 센스로 2학년이 된 올해 주전으로 도약해 유격수나 외야수로 뛰고 있다.

 이국필은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동고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4타점·2득점으로 12-3 승리를 이끌었다. 톱타자로 출루와 득점뿐 아니라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은 하루였다.

 공주고는 1회 3실점하며 경기 초반 경동고에 끌려갔다. 하지만 이국필의 방망이가 살아나자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국필은 1-3이던 4회 말 2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공주고는 조병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박동건의 주자 일소 3루타로 5-3 역전에 성공했다. 이국필은 5-3이던 5회 말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다음 타자 조병건의 안타로 3루까지 간 이국필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1루 주자와 함께 더블 스틸을 성공하며 추가 득점까지 얻어냈다. 이국필의 활약으로 공주고는 5회 말 10-3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국필은 “체구가 작아도 실력이 뛰어난 손시헌(두산) 선수 같은 유격수가 되고 싶다. ‘국필’이라는 이름처럼 장차 국가대표가 돼 나라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고 했다.

 신일고는 충주성심학교에 8-1 8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신일고는 5회까지 3-1로 불안한 리드를 지켰지만 6회와 8회 각각 3점과 2점을 추가하며 가볍게 2회전에 진출했다. 충훈고는 인창고에 8-0으로 완승했다.

수원=정종훈 기자, 김민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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