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선발투수진의 무게로 볼때 타격전은 예상된 일이었다.
뉴욕 메츠의 선발 브렛 힌치리프는 지난 99년 메이저리그 데뷔이후 15게임에서 4패만을 기록중인 C급 선수. 올시즌에도 1.2이닝을 던진 것이 고작으로 주 임무는 선발과는 거리가 먼 원포인트 릴리프다.
이에 맞선 밀워키 브루어스의 선발 폴 릭던은 지난해 데뷔한 2년차. 통산 방어율 4.70이 말해주듯 '그저 그런' 투수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아 7승(5패)씩이나 올렸다.
메츠는 27일(한국시간) 브루어스와의 원정 3차전에서 양팀합해 홈런 9방 등 32개의 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8-12로 패배, 3연패의 쓴 맛을 봤다.(8승13패). 에드가르도 알포소는 9회 솔로홈런으로 4게임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마이크 피아자가 5, 7회 등 홈런 2방을 날리며 타격부진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메츠에겐 다소 위안거리.
메츠 선발 힌치리프는 2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해 홈런 2방 등 9안타로 8실점, 시즌 첫패와 함께 통산전적 5패만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패배로 메츠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전(7∼9일), 신시네티 레즈전(14∼16일)에 이어 올시즌 3번째 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다.
반면 시즌 개막전부터 내리 4연패로 가라앉았던 브루어스는 레즈와의 3연전(7∼9일)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싹쓸이에 성공해 11승10패를 기록,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츠와의 1차전에서 투런 결승홈런을 쏘아올렸던 타일러 휴스턴은 이날 경기에서도 호쾌한 우월 만루포를 터뜨려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6회 1사 1,2루에서 브루어스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포인트 릴리프 채드 폭스는 팀 타선의 도움으로 98년 이후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통산 2승의 감격을 누렸다. 폭스는 1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브루어스는 2-1로 한발짝 앞선 3회 2안타 볼넷 1개로 이룬 무사 만루에서 휴스턴의 만루홈런으로 6-1로 달아난 뒤 솔로홈런과 디본 화이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다시 3점을 보태 9-1로 점수차를 벌이며 단숨에 승부를 결정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