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사회 폐회…이사진 전원교체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00720]은 28일 오전 9시부터 11시40분 까지 현대 계동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소액주주 감자비율, 신임이사진 구성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소액주주 감자비율에는 어느 정도 합의를 본 반면 신임이사진 구성문제와 관련,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해 30일 오전 이사회를 다시 열어 최종 결정키로 했다.

현대건설 사외이사인 신문영 명지전문대 교수는 이날 이사회 직후 '오늘 논의된 내용을 새 CEO(최고경영자)로 확정된 심현영씨에게 건의한뒤 30일 오전 다시 이사회를 열어 감자비율 등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자비율과 관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충분한 검토를 거쳤고 내달 18일 열릴 임시주총에서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채권단이 결정한 5.99:1의 감자비율이 채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신교수는 특히 '심현영 신임 사장이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이사진을 다시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혀 현재 6명인 이사진이 전원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김윤규 사장, 김홍도 부사장, 고현직 감사실장 등 3명, 사외이사로 신 교수와 이리형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 노승탁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 3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했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심 신임사장으로부터 새로운 이사진 추천명단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이사진은 사내.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늘린 8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 수를 늘리는 것은 지난 정기주총에서 줄어든 이사직 2명을 원상회복시키는 정도의 의미'라며 '퇴임할 김윤규 사장 대신 심 신임사장이 새로운 이사로 추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 구성될 이사진에는 심 신임사장과 현직 부사장, 경영혁신위원회 김대영 위원장, 전 외환은행 출신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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