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우승 갈증 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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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그는 지난해 LPGA투어 대회에서 '톱10'에 여덟 차례나 입상했다. 2004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93만1693달러(약 9억8000만원). 상금랭킹 7위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는데도 골프팬들은 여전히 그가 "예전 같지 않다"며 고개를 젓곤 했다. 골프팬들이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2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LPGA투어에서 7년째를 맞는 김미현(KTF.사진) 이야기다.

김미현이 모처럼 좋은 출발을 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개막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올해 첫 메이저 대회 1라운드에서 김미현은 3언더파(버디 4, 보기 1개)를 쳐 로지 존스(미국), 카렌 스터플스(영국)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2000년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그가 대회 첫날 선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미현은 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때 오버 스윙을 고치기 위해 지도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예전처럼 자기 스윙으로 돌아갔다. 손에 익은 드라이버 대신 새 드라이버를 들고 경기에 출전하는 모험도 강행했다.

김미현은 "샤프트가 더 강한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사흘 뒤에는 연못에서 수영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다이빙을 하는 것이 전통이다.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와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10대 선수 맞대결에선 미셸 위가 완승을 거뒀다. 미야자토는 버디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3개를 범한 반면 동반 라운드한 미셸 위는 2언더파(버디 3, 보기 1개)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다. 반면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지난해 챔피언 박지은(나이키골프)은 허리 보호대를 차고 라운드한 끝에 공동 21위(1오버파)를 했다. 박세리(CJ)는 5오버파를 쳐 공동 68위. 부진의 골이 깊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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