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이 모처럼 좋은 출발을 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개막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올해 첫 메이저 대회 1라운드에서 김미현은 3언더파(버디 4, 보기 1개)를 쳐 로지 존스(미국), 카렌 스터플스(영국)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2000년부터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그가 대회 첫날 선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미현은 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때 오버 스윙을 고치기 위해 지도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예전처럼 자기 스윙으로 돌아갔다. 손에 익은 드라이버 대신 새 드라이버를 들고 경기에 출전하는 모험도 강행했다.
김미현은 "샤프트가 더 강한 드라이버를 사용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사흘 뒤에는 연못에서 수영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다이빙을 하는 것이 전통이다.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와 미야자토 아이(일본)의 10대 선수 맞대결에선 미셸 위가 완승을 거뒀다. 미야자토는 버디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3개를 범한 반면 동반 라운드한 미셸 위는 2언더파(버디 3, 보기 1개)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다. 반면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지난해 챔피언 박지은(나이키골프)은 허리 보호대를 차고 라운드한 끝에 공동 21위(1오버파)를 했다. 박세리(CJ)는 5오버파를 쳐 공동 68위. 부진의 골이 깊다.
정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