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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으로 중국 CDMA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의 중국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사업 참여는 정부와 민간기업이 수년동안 공동으로 노력해온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정부측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98년 중국을 방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만나 양국 CDMA산업화 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上海)지역에서 본격적으로 CDMA시범사업에참여할 수 있게 됐다.

뒤이어 99년 6월 제8차 한.중 통신장관회담서 무역과 기술의 결합 원칙에 입각한 양국간 CDMA 산업화협력이 합의됐고 작년에는 남궁석 대통령 특사가 중국을 방문하는가 하면 중국 CDMA주관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 양시엔주 회장이 방한해 정보통신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과 CDMA의 구체적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작년 10월에는 중국 주 총리가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국빈자격으로 방문, 김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갖고 한국 CDMA기업의 중국 CDMA사업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를 기초로 작년 12월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는 한.중CDMA 전문가 포럼 및기술정책세미나가 개최됐고 금년 4월 입찰결과 발표에 앞서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주 총리와 단독면담을 갖고 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중 CDMA기업간 합작에 합의했다.

이같은 정부측의 지원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민간기업 차원의 중국시장진출 노력도 각별했다.

이번 1차 입찰에서 상하이(上海) 등 9개 지역의 입찰자격을 획득한 삼성전자는대상 지역에 대한 시장조사를 통해 상하이, 텐진(天津), 푸지엔(福建), 허베이(河北)등 5개 지역을 반드시 진출해야 할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이를 집중공략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입찰에는 예정가보다 20%정도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고그외 지역에는 예정가 수준으로 응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와 허베이 지역에서 이미 CDMA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이들 지역에서 탈락할 경우 기존 인프라 투자비용만 날리게 돼 배수진을 치고 대응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삼성전자가 허베이 37만회선, 상하이 25만회선,푸지엔 33만회선, 텐진 18만회선을 각각 획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록 1차 입찰가가 낮았지만 중국당국이 향후 5년간 계속 시스템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스템 사업특성을 감안한 장기적 전략이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술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입찰 예정가격을 비교적 높게제출해 낙찰되지 못했지만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입찰 및 단말기 입찰에참여하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은 이번 제1차 입찰을 통해 1천333만회선(약 24억달러 규모)의 CDMA네트워크를 구축키로했으나 당초 예정가보다 업체들이 입찰가를 낮게 제출하는 바람에 상당한 자금여력이 생겨 추가입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입찰에서 1회선당 100-120달러 수준으로 응찰한 반면 LG전자는150-160달러를 써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LG전자가 당초 합작선인 중싱(中興)통신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해약통지를 받고 쇼우신(首信)과 뒤늦게 제휴해 입찰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LG전자로서는 약점이었다"며 "그러나 중국당국이 자국업체 육성정책을 쓰고 있어LG전자와 쇼우신 합작기업도 결국에는 시스템사업에 참여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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