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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축구] 프랑스, 포르투갈 완파

중앙일보

입력

지네딘 지단을 앞세운 프랑스가 루이스 피구가 버틴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98프랑스 월드컵과 ‘2000 유럽 선수권 우승 국인 프랑스는 26일 새벽 프랑스가 자랑하는 ‘생드니’구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 3골, 후반에 1골을 넣은 데 힘입어 4-0의 완벽한 승리를 거둬냈다.

관심을 모은 지단과 피구의 승부는 지단의 우세 속에 지단이 후반 교체되면서 다음으로 승부를 미뤄야 했다.

한달 전 스페인에 2-1로 패하며 12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한 프랑스는 전열을 재정비해 출전했고 포르투갈은 유로2000의 4강 멤버이던 루이 코스타, 사 핀투, 누노 고메즈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스타팅에서 제외, 사실상 물갈이 된 신예들로 구성해 경기에 임했다

경기 시작 후 양팀은 미드필드부터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나가며 전형적인 압박 축구를 구사, 한치의 양보 없는 경기를 펼쳐나갔다.

그러나 경기의 양상은 한 방에 승패가 쉽게 갈린 한 판이었다.

전반 8분 포르투갈은 왼쪽 아크에서 콘세이상이 왼발 강슛을 날렸지만 대머리 골키퍼 바르테즈의 선방에 막힌 반면 프랑스는 16분 주고 빠지는 패스에 순간적인 돌파를 한 튀랑이 빠르게 가운데로 밀어넣자 유로2000 동점 골의 주인공인 윌토르가 논스톱 슈팅, 수비수 발 맞고 굴절되며 골로 되면서 흐름을 프랑스 쪽으로 바꿔났다.

윌토르의 선제 골로 자신감을 얻은 프랑스는 이후 공간을 넓게 활용하면서 상대를 크게 흔들었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를 더욱 흔들었다.

첫 골을 허용한 후 전열이 크게 흔들리며 조직력이 붕괴된 포르투갈은 상대의 공격 루트인 지단의 방어에만 신경을 썼고 그 틈을 프랑스 공격진들이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리고 30분 프티의 코너킥을 비에이라가 헤딩으로 패스해주자 실베스트리(DF)가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왼발 발리 슛으로 연결시키며 2-0으로 달아났고 42분 앙리가 상대 오프사이트를 완전히 뚫고 골키퍼와 골키퍼의 왼쪽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사실상 전반에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후반 들어 지단 등 주전 대부분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여유를 보인 프랑스는 후반 포르투갈의 몇 차례 실점 위기를 잘 넘긴 뒤 35분 앙리의 땅볼 센터링을 프티가 뒤로 흘려주자 따라오던 조르카예프가 땅볼 슛으로 4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포르투갈은 2004년 유럽선수권을 대비해 신예들이 경기에 대거 출전했지만 조직력에서 문제를 노출시켰고 수비에서 지나치게 잔 패스를 많이 하며 흐름을 끊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프랑스보다 현저히 느렸다.

또한 경기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고, 신예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주전들의 대거 부상이 완패의 결과를 낳았다.

한편 지난 주 터키의 갈라타사라이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전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포르투갈 축구영웅 피구는 경기 전 출전이 불투명 했으나 국가를 위해 출전, 찬사를 받았다.

피구는 부상 중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찬스를 몇 차례 만들어 주는 등, 포르투갈 선수들이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한 상황에도 자기 역할을 해내며 세계 최고 다운 면을 유감없이 보였다.

포르투갈이 프랑스에게 4점차로 패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고 84년 유럽 선수권 준결승에서 3-2의 패배가 가장 큰 점수차였다.

양팀의 역대 전적은 4승 1패로 프랑스의 압도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단이 소속된 유벤투스를 비롯한 세리아A는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5월에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주전들을 대거 불참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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