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따라 동심 속으로 나비축제 훨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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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체에 비해 크고 화려한 색깔의 아름다운 날개를 펄럭이며 꽃을 찾아 다니는 나비. 봄철을 대표하는 곤충이다.

국내 나비중 가장 크고 화려하며 노랗고 검은 얼룩 무늬가 특징인 호랑나비. 주로 계곡을 따라 움직이며 파란색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산제비나비. 양지 바른 계곡의 엉겅퀴나 하천의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은점선표범나비.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 에 나오는 '나비의 꿈' 을 떠올리게 되는 계절. 잠자리채 들고 들판을 뛰놀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잠시 나비의 꿈을 꾸는 나른한 봄철 오후다.

공룡이 우글거리던 2억년전부터 지구를 지켜온 나비는 세계적으로 2만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8개과 2백10여종, 남북을 합쳐 2백60여종의 나비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나비는 옛부터 '절개' 를 상징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왔다. 암컷은 단 한번만 짝짓기를 하며 이른 봄 애호랑나비.모시나비는 교미(交尾) 한 후 수컷이 암컷의 교미낭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노란 유채와 붉은 자운영이 활짝 핀 함평천 수변공원(전남 함평군 함평읍) 에는 10여종의 나비가 나풀나풀 춤춘다. 축제의 계절 5월을 맞아 지방자치단체마다 독특한 주제의 축제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5일부터 나흘간 함평군에서는 나비축제를 개최한다.

함평군(061-320-3224) (http://www.hampyung.chonnam.kr)은 축제기간중 나비 10여만마리를 방사할 계획이어서 도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나비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축제기간에는 생태관.표본전시관.설치미술전람관이 운영된다. 생태관에서는 나비가 알에서 애벌레.고치를 거쳐 성충으로 변하는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표본전시관에는 평양이 고향인 이승모박사가 평생 수집한 남북한 나비표본과 세계 희귀 곤충 표본 5만본이 전시된다.

환경 퀴즈대회를 열고 꽃돼지.토끼.닭 등을 부상으로 시상하며, 마당극.남도노동요 시연.나비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또 철도청(1544-7788) 에서는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객차 유리창마다 대형 나비사진을 붙이고 천정과 벽을 꽃과 나비로 꾸민 나비 열차를 운행한다. 열차 이용객에게는 나비버튼과 나비수첩을 증정하며 함평 학교역(驛) 에 도착하면 허브차가 무료 제공된다.

나비 열차는 무박 2일(3~8일 6회 운행) 과 당일 열차(5.6일) 로 운행된다. 무박 열차는 오후 11시40분, 당일 열차는 오전 7시20분 서울역을 출발한다. 왕복 열차 요금은 2만4천7백원(화.수.목요일) ~2만9천원(금.토.일요일) . 학교역~돌머리해수욕장~용천사~행사장~학교역을 돌아오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요금 5천원.

▶맛집=바닷가에서 사육되는 함평 천지한우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하고 고소해 전남에서도 알아주는 한우다.

5일 장터에 위치한 목포식당(함평군 함평읍.062-322-2764) 은 40년간 한 곳에서 영업을 해온 식당으로 한우 육회(4인분 1만8천원) .뻘낙지(3만원) .육회 비빔밥이 일품이다. 특히 집에서 직접 만드는 태양초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육회 비빔밥은 이 식당의 맛자랑거리다. 값은 5천원.

▶나비공간=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나비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나비공간(031-968-0742.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 을 손꼽을 수 있다. 나비를 주제로 만든 카페와 나비 전시장.사육장이 있어 주말이면 부모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많다.

전시장에는 전세계 희귀 나비 7백여종이 전시되어 있으며 카페 손님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사육장에는 나비의 애벌레.번데기.성충이 있어 자녀들의 자연학습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임페리얼.몰포.버드윙.부엉이나비.나뭇잎나비 등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미얀마가 주산지인 임페리얼나비는 날개 전체가 푸른 빛을 띠면서 검고 푸른 꼬리가 달려있어 화려하다. 일명 빠삐용 나비로 불리우는 몰포나비는 브라질.페루.멕시코 등 남미 아마존유역에 서식한다. 날개가 파란.빨강.검정.흰색 등 전세계적으로 1백20여종이 있는데 이번에 90여종을 전시된다.

버드윙(새날개) 나비는 나비중 가장 커 양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22㎝나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잡힌다. 이밖에 새들로 부터 공격을 피하기 위해 부엉이처럼 생긴 부엉이나비와 나뭇잎처럼 생긴 나뭇잎나비도 함께 선보이게 된다.

카페 내부도 나비로 가득하다. 커튼.벽시계.액자.테이블.찻잔 받침대까지 나비가 날개짓하고 있다. 물론 실물 표본으로 20여년간 나비를 채집해온 주인 정영운씨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었다. 향긋한 커피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나비가 함께하는 나비 공간은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해 연인이나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

나비 향수(3천원) .나비 브로치(3천~1만원) , 나비와 곤충을 이용한 열쇠고리(3천~1만원) 등도 판매한다. 원당에서 의정부방향으로 가다 낙타고개 못미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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