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 김도훈 결승골… 한국 결승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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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이 이란을 1-0으로 꺾고 LG컵 이집트 4개국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 한국-이란 경기 화보집
거스 히딩크 감독은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첫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을 시험 가동했다.

김도훈.이동국과 함께 처진 스트라이커로 윤정환을 포진시킨 한국의 공격진은 비교적 움직임이 좋았다. 김도훈과 이동국은 좌우로 크게 움직였고, 윤정환은 적절하게 볼을 배급하거나 직접 돌파를 시도했다.

전반 6분에 얻어낸 페널티 킥도 이들의 합작품이었다.

이란 진영 왼쪽의 김도훈이 가운데로 파고 들어가던 윤정환에게 논스톱 패스를 했고, 당황한 이란 수비수가 반칙을 범했다. 김도훈은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결승골을 뽑아냈다.

좌우 사이드에 배치된 하석주와 최성용도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가 좋았고 홍명보 대신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 강철도 믿음직한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전체적으로 6대4 정도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3-5-2 전형을 사용한 이란에게 미드필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지 못했고 수비에서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란은 외국에서 활약중인 알리 다에이, 아지지 등 지난해 아시안컵때 출전한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빠졌으나 카리미(8번)를 중심으로 간간히 날카로운 공격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선취골을 넣은 뒤 전반 23분 카리미와 25분 잠시디에 슈팅을 허용한 한국은 36분 윤정환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왼발 슈팅과 37분 김도훈의 슈팅으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41분 이란 골키퍼의 핸들링으로 얻은 프리킥을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찼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히딩크 감독은 후반전에 윤정환을 빼고 송종국을 투입, 3-5-2 포메이션으로 변경했으나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이란의 반격에 고전했다.

11분 딘모우하마디(10번)의 슛을 골문을 막고 있던 이영표가 걷어내 실점 위기를 넘겼고, 17분에도 딘모우하마디의 중거리 슛을 이운재가 걷어냈다.

한국은 22분 설기현의 멋진 발리슛을 이란 골키퍼가 펀칭, 아까운 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3시30분 이집트-캐나다 승자와 결승전을 갖는다.

◇ 1차전 전적

한 국 1 - 0 이 란

득김도훈(전6.PK.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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