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해진 SK, 9회말 대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 몰라보게 달라진 짜임새와 탄탄한 마운드 운용까지. 지난해 최하위 SK가 24일 인천 한화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상위권후보로 떠올랐다.

완봉패의 치욕을 예감하며 관중이 하나둘씩 자리를 뜰무렵 SK의 뒷심이 기지개를 켰다.

0-2로 뒤진 9회말. 대타 양용모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송진우로부터 안타를 뽑아내면서 대역전극의 서막이 올랐다. 후속 송재익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강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 3루가 되자 송진우가 강판되고 김정수가 한화 마운드를 구원했다.

그러나 불붙은 SK의 저력은 굽힐줄 몰랐다. 최태원이 좌전안타를 때려내 1점을 따라붙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채종범의 3루땅볼을 한화 3루수 강석천이 실책을 저질러 2-2 동점. 분위기는 SK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1사 1, 2루에서 번개같은 더블스틸이 성공하며 1사 2, 3루가 되자 한화는 조원우를 고의볼넷으로 걸러 만루작전을 펼쳤고 에레라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만루. 연장전으로 승부가 넘어가는듯한 고비에서 팀의 대들보 브리또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극적인 3-2 역전승.

9회 마운드에 오른 조규제는 장종훈에게 1점홈런을 맞았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쑥스러운 시즌 첫 승리를 챙겼고 송진우는 다 잡았던 통산 1백36승째를 아쉽게 놓쳤다.

잠실에서 현대는 박진만의 만루 홈런(시즌7호 · 홈런 단독선두)등 홈런 5개를 퍼부으며 LG를 13-2로 대파했다. 삼성은 대구 롯데전에서 9회말 강동우의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8-7로 신승, 롯데를 7연패의 늪으로 빠뜨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