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세계선수권도 승부처는 급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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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영웅' 이봉주(31.삼성전자)가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를 위한 필승 전략을 마련했다.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에드먼턴의 마라톤 코스를 19일(한국시간) 답사한 이봉주와 오인환 코치는 레이스 중반부터 등장하는 2개의 급경사를 우승 향방을 결정지을 `금메달 고개'로 판단했다.

코먼웰스 주경기장을 출발, 에드먼턴 외곽을 돌아오는 원형 코스로 초반 22㎞까지는 대체로 평탄하지만 22㎞부터 4㎞ 정도 내리막길이 이어지다 이후 3㎞는 표고차40m의 급격한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오인환 코치는 이 곳(26∼29㎞)에서 뒤처지지 않고 선두권을 유지해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다시 특별한 난코스 없이 완만한 도로가 펼쳐지다 36㎞지점에서 39㎞까지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질 표고차 20m의 오르락 내리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후쿠오카마라톤과 보스턴마라톤을 통해 막판 스퍼트에 자신감을 키운 이봉주에게는 초반 오버페이스만 조심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오 코치의 판단이다.

또한 대회 당일 18-22℃ 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기온도 의외의 복병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봉주는 "구불구불한 급경사가 많아 결코 쉽지 않지만 시드니올림픽보다는 대체로 수월한 코스같아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코치도 "결코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니지만 더욱 철저한 코스 분석을 거쳐 착실히 준비하겠다"며 "현재 상태로는 훈련보다는 체력보완을 위해 휴식이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20일 오후 4시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한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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