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정상급 도약하려면 국제대회 유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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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럭비위원회(IRB)가 주최하는 국제대회는 15인제 · 10인제 · 7인제로 나뉜다. 한국은 7인제인 세븐스에서 세계적인 강호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 세븐스와 스리랑카 세븐스에서 준우승했다.

IRB 세븐스는 모두 국제대회다. 선수단 규모가 작고 일정이 짧아(평균 2일) 세계 강호들이 대부분 참가한다. 그중에도 IRB가 주최하는 월드 시리즈 10개 대회가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은 13일 현재 2000~2001시즌 월드 시리즈 랭킹 10위에 오른 아시아 최강이다. 지난 8일 끝난 상하이 세븐스에서는 사모아.아르헨티나.캐나다 등 세계 강호들을 누르고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대회 참가 횟수만 늘리면 언제든 상위권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출전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IRB의 월드 시리즈 출전 규정은 까다롭다. 같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세븐스에는 참가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 세븐스는 제한한다. 적어도 한개의 세븐스는 주최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세븐스 주최 실적이 전무한 한국은 유럽.남미.대양주.중동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월드 시리즈 10개 대회 가운데 상하이 · 도쿄 · 콸라룸푸르 세븐스만 출전이 가능하다. 이래서는 시리즈 포인트를 쌓을 수 없다. 따라서 한국 7인제 럭비가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하려면 국제대회를 주최하는 게 급선무다.

세계적인 저변을 지닌 종목이어서 스폰서 유치도 어렵지 않다. 사실 협회의 의지만 있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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