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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필터링, 두려워할 '독재의 수단'인가

중앙일보

입력

"당신은 직원들이 업무상 목적으로만 인터넷을 서핑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 점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이 문구는 서프컨트롤(SurfControl)의 다소 불길한 마케팅 선전 문구다. 서프컨트롤은 굴지의 기업용 웹 필터링 소프트웨어 업체중 하나다.

서프컨트롤의 서프워치(SurfWatch) 시스템, 그리고 엘론 소프트웨어(Elron Software)나 웹센스(Websense) 등이 출시한 이와 비슷한 제품들은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각각의 웹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기록할 수 있다.

이런 제품들은 회사측이 적당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특정 사이트와 미리 규정된 사이트 범주에는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 있으며, 업무와 무관한 웹사이트에 의외로 많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할 수 있는 정교한 데이터리포팅 툴도 제공한다.

좀 섬뜩하게 들리는가? 직원들의 인터넷 활용에 대한 감시가 놀라울 정도로 일상화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훨씬 더 섬뜩해질 것이다. 미국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이 된 2100개 기업의 54%가 일정한 방식으로 인터넷 사용을 감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필자가 이베이에서 리키 마틴 CD 입찰 사항을 체크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대역폭을 사용했는지를 회사측이 조사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회사 자원을 남용한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 회사측이 필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소름이 끼쳤다(이 경우 필자가 그런 것은 허용되지 않는 네트워크 사용이라는 주의를 받았다면, 해고는 회사측의 정당한 권리 행사다).

하지만 이 문제를 인터넷 관리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필자는 기업들이 자사 네트워크가 남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권리가 있다고 확신한다. 기업들은 대역폭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반발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남용을 방지하는 일이다. 다음은 몇 가지 상식적인 지침들이다.

- 명확하고 일관된 사용 방침을 개발하라. 서프컨트롤 제품 관리 부사장인 켈리 해커티는 "직원들과 의사소통하면서 항상 그들에게 당신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충고한다.

대역폭을 업무상 용도로 사용해야할 필요성을 설명하고 법적인 사항이 적용되면 그에 대해서도 분명히 설명하라. 많은 웹 필터링 벤더들은 그런 방침을 만드는데 사용될 표현을 위한 탬플릿을 제공한다.

- 웹사이트를 지나치게 차단하지 말라. 호스티드 웹 필터링 서비스를 개발한 서베리안(Cerberian)의 CEO 제프 스미스는 사람들이 업무상 이용해야 하는 웹사이트를 차단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없다고 지적한다.

- 사용자들에게 차단된 웹사이트를 우회해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라. 일부 필터링 툴은 차단된 웹사이트를 패스워드로 우회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적절하게만 수행된다면, 웹 필터링은 두려운 독재 수단이 되지 않을 것이다. 웹 필터링은 아주 좋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

Todd Spangler (Interactive Wee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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